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1.7%→1.4%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스탠다드차타드(SC)는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도 내년에서 올해 4분기로 당겼다.

SC의 박종훈 이코노미스트는 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정책 변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SC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1.4%로 전망하면서 기존 1.7%에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각각 3.5%, 2.5%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금리를 조기에 인하한다면 이는 한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로 인한 측면이 강할 것"이라며 "내년으로 예상했던 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물가 수준에 대해 박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올해 말까지 3% 미만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고 오히려 연말쯤 3분기보다 물가가 상승할 우려도 있다"며 "그럼에도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 클 것이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가는 일단 방향성을 고려해서 3% 초반까지 떨어지고 내년 전망 2%에 들어선다는 방향성이 잡히면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갑작스러운 감산을 결정한 데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최근 유가를 보면 지난 2월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배럴당 84달러 수준보다 낮았다"며 "현재의 유가 수준이 유지된다면 한은의 전망치 수정이 크게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 금리 경로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역대 최대치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에 따른 자금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미국 금리 인상의 끝이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차만으로 원화가 약세로 움직이진 않을 것이란 이유다.

그는 "다만 금리차가 클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한은이 그 원인을 모니터할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의 끝이 보인다는 점과 글로벌 달러의 강세가 끝나간다는 점에서 달러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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