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홍예나 기자 = 미국 대형 은행 가운데 JP모건이 유일하게 이번 은행권 파산 위기 이후 채권 손실 내용을 공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JP모건이 1분기 실적과 함께 공개한 추가 재무 보고서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JP모건의 만기보유부채증권의 미실현 손실 규모는 308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연말 기준 367억 달러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JP모건은 지난 연말 기준 1년 사이 약 34배 급증한 미실현 손실 규모를 당국에 보고한 바 있다. (3월16일 송고된 '[채권손실 긴급점검] JP모건도 손실 30배 급증…월가 무풍지대 아니다' 제하의 기사 참고)

은행의 미실현 손실은 여전히 작지 않은 규모지만, 지난 연말보다 줄어든 것은 채권시장의 랠리(채권금리 하락)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JP모건은 만기보유부채증권의 공정 가치는 지난 3월말 기준 3천820억 달러로, 대차대조표상의 4천128억 달러보다 적었다.

시장은 미국 대형 은행권의 장기 채권 미실현 손실 문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었는데, 특히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더욱더 큰 관심을 받게 됐다.

회계 규칙상 만기보유부채증권의 장부상 손실은 은행 자본 비율에 반영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채권 손실을 포함한 조정된 자본을 기준으로 은행의 재무 상태를 평가한다.

이번 실적 시즌 들어 이런 채권 미실현 손실 규모를 세부적으로 밝힌 곳은 JP모건이 유일하다.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웰스파고와 씨티그룹은 만기보유부채증권의 손실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자료는 조만간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 기준 만기보유부채증권의 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경우 이번 주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한편, 워런 버핏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나는 은행권의 채권 손실을 알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와 투자자는 SVB 파산이 일어나기 전까지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은행들 역시 전문가들과 회의를 가졌지만, 아무도 요점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