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2분기 중 달러-원과 달러지수 동조화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달러지수 하락에도 달러-원 하락은 제한됐다. 시장참가자는 우리나라 수출 부진, 한·미 금리 차 확대 경계감, 외환시장 수급부담 등이 달러-원 하락을 막는 재료라며 이 같은 요인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달러-원과 달러인덱스가 따로 움직이는 경우가 관찰됐다.

달러지수가 최근 일부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지난달 은행권 혼란 이후 달러인덱스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달러-원은 하락하지 못했다.

시장참가자는 우리나라 수출 부진 등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약화,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 수급 부담, 한·미 금리 차 확대 경계감 등이 달러-원 하락세를 제한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과 달러인덱스가 따로 움직였다고 판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중 달러-원과 달러인덱스 동조화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원 하락을 제한했던 요인이 점차 누그러질 수 있어서다.

먼저 중국경제 회복세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제조업으로 온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중심의 우리나라도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요틴 진자락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필리핀 마닐라 ADB 본부에서 기획재정부 기자단과 만나 "중국 개방이 주로 서비스업에 국한돼 한국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없었다"며 "하반기부터는 제조품, 특히 전자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한국 경기와 성장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대외 긴축 경계감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 차 확대 경계감도 줄어들고 달러-원 상방압력도 약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외환시장 수급부담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진단됐다.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이 이달 중 마무리될 수 있어서다.

은행권 위기의 정점이 지난 점도 있다. 이에 따라 위험회피 분위기가 수그러들고 달러-원도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금융시장에서 원화 매수 유인이 훼손됐다"며 "SVB 사태가 본격화된 3월 10일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상승했는데 외국인 순매수는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수급이 국내 증시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은행권 위기의 정점이 지나면서 달러-원 하락을 제한했던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중 달러-원과 달러지수 동조화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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