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의 통화량 지표인 M2가 다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플레이션 냉각 신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배런스가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과 은행권 스트레스로 M2 지표를 통한 시중 통화량이 줄어들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광의통화(M2)는 경제에 화폐가 얼마나 공급되는지를 정의하는 지표로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M2는 특히 올해 초 전례 없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M2는 지난 2020년 팬데믹에 따른 부양책에 급증한 후 지난해부터 본격 감소하기 시작해 12월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과 2월 각각 1.75%, 2.4%씩 줄어들었다. 2월의 M2는 21조 1천억 달러로 역대 가장 큰 폭의 통화 공급 감소를 나타냈다.

◇M2 감소 전망 우세…물가 둔화 신호

전문가들은 M2의 추가 감소에 대해 대체로 같은 의견을 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M2가 은행 부문의 최근 스트레스로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M2가 2022년에서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런스는 "즉 경제에 떠다니는 돈이 적을수록 은행이 빌려주고 기업과 소비자가 빌리고 쓸 수 있는 돈이 적어진다"며 "결국 가격을 낮추고 인플레를 식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이후 연준은 9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고 소비자 물가는 꾸준히 둔화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해 전월 6%와 지난해 6월 최고치인 9% 상승에서 오름폭을 줄였다. 하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 인플레이션율인 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삭킨은 최근 배런스에 "앞으로 수개월 더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대한 명확한 긍정적 신호지만 싸움이 끝났다고 선언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은행권 스트레스에 신용 경색…"시차는 있어"

다가오는 3월 통화량 데이터는 은행권 혼란 이후 미국 통화 공급에 대한 첫 번째 지표가 돼 주목된다.

3월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쳐 은행의 붕괴 이후 은행 예금 감소는 통화공급 위축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연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나는 한 주간 예금은 1년 전에 비해 6% 감소한 17조2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예금은 지난해 4월 사상 최고치인 18조2천억 달러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삭킨은 은행 관련 스트레스의 영향은 신용 경색이 진행되면서 연말에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출 연장이 줄어들 것이고 결국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예금의 필요성이 점점 더 적어진다는 것"이라며 "결국 M2는 더 줄어들 것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연준 또한 지난해 5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며 만기 도래한 채권은 재투자하지 않고 유가증권을 '롤오프(만기 상환)'해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작년 중반 이후 3.6% 축소됐다.

하지만 M2 감소가 당장 인플레에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시차를 갖고 작동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월 M2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거의 6조 달러 더 높으며 이는 자동차 보험, 항공료, 가정용 가구 및 기타 항목의 가격 인상을 포함해 여전히 일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

윌슨 전략가는 "M2 흐름은 절대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지만 긴 시차를 가지고 작동한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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