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용사 빈위안 캐피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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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중국의 경제회복을 주시하는 가운데 최대 리스크는 지방정부의 재정문제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중국 자산운용사 빈위안캐피털의 시시 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중국의 지방정부가 지난 3년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느라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기에 재정 문제를 겪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빈위안캐피털은 올해 중국 경제가 꾸준히 회복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여행 및 음식료 분야가 강하게 회복했고, 다른 분야도 비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입니다.

아울러 빈위안캐피털은 중국 투자에 대해서도 조언했습니다. 중국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생산성 향상이 중요해질 것이기에 자동화·디지털화 분야가 유망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령화 추세에서 헬스케어산업도 뛰어난 성장세를 나타낼 봤습니다.

한국의 '중학 개미'가 관심을 두는 중국 전기차 산업에 대해서는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산업 전체 수익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국가통계국이 중요한 데이터를 발표했는데, 중국 경제가 회복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복세가 이어질까요.
▲예, 올해 중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고,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일부 분야는 이미 매우 강하게 회복했습니다. 여행, 음식료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출장이든 휴가 목적이든 여행 데이터가 매우 좋았습니다.

춘제 기간뿐만 아니라 3월, 심지어 4월에도 많은 숙박업 데이터가 2019년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심지어 더 좋기도 했습니다. 경제가 매우 강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습니다. 다른 분야도 여행과 음식료의 회복을 따라갈 것으로 보고요. 이러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입니다.

올해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좋고, 3월까지의 수출도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또 하나를 말하자면, 공업 수익성이 올해 1분기에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지만, 앞으로 몇 분기 동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듯합니다.

저희가 상장사 등 현지 회사와 커뮤니케이션한 결과,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목표를 꼭 달성하려고 합니다. 게다가 올해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는 경제성장률 제고입니다. 그래서 지방정부의 민간경제에 대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높고요.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지원도 매우 강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관련 산업이 올해 매우 좋은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일까요?
▲지난 3년간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일부 지방정부의 재정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하다고 여겨집니다. 지난 3년간 지방정부의 재정수입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지방정부가 자원을 방역에 투입하기도 했죠. 올해 지방정부의 올해 투자가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전통적 인프라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압박이 있을 수 있죠.
이는 중국이 현재 서 있는 지점과도 관련 있는데요. 중국의 각 지역에는 고속도로 같은 전통적 인프라가 이미 다 잘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이 한발 더 나아가려면 더 많은 자원을 전통적 인프라가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 투입해야만 합니다. 신에너지, 디지털 전환, 헬스케어, 교육, 복지와 관련된 투자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지방정부의 재정은) 저희가 보는 리스크입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지방정부의 투자가) 중국의 현 발전 단계와 부합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다른 리스크는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중국과 미국 관계가 극단적으로 악화하거나 디커플링 된다면 중국 경제와 미국 경제,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가능성을 매우 매우 낮게 보고 있습니다.


-인구 고령화도 중국의 중장기적 리스크인데요. 그러나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도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 맞습니다. 저희도 장기적인 변화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신생아 출생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 인구가 수십년 동안 감소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동시에 인구 고령화도 어쩔 수 없이 마주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은 경제성장을 어떻게 이어갈까요. 매우 중요한 포인트는 생산성 증대입니다. 노동인구는 감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인당 생산성은 높아질 것입니다. 노동자의 교육 수준이 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할 것입니다.

생산성을 어떻게 높이느냐는 중국에 투자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기회입니다. 첨단 과학기술 산업은 중국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됩니다. 디지털화·자동화와 관련된 과학기술 기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예전의 중국이 다운스트림 쪽에 위치했다면, 현재의 중국은 핵심 부품, 핵심 소재, 설비, 소프트웨어 등 업스트림 쪽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야는 앞으로 중국에 투자하는 데 매우 중요한 투자 방향입니다.

그리고 인구 구조를 이야기하면서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중국이 매우 큰 나라라는 점입니다. 중국은 지역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입니다. 사람들마다 생활 수준이 다릅니다. 5억명의 인구가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않은 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들의 1인당 GDP와 소득은 발전된 1선도시의 3분의 1에 그칩니다. 따라서 이러한 인구는 생활 수준과 기대소득은 앞으로 생산성 향상과 정부의 자원·소득 재분배에 따라서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지점은 헬스케어·신에너지 등 저희가 구상하는 투자 기회와 관련됩니다.


-고령화 추세 속에서 헬스케어 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데요. 중국의 헬스케어산업 현황에 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줄곧 헬스케어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고 봤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고령화라는 배경이 작용하고요. 또 다른 포인트는 중국의 GDP 대비 헬스케어 지출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매우 낮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헬스케어 지출 비중의 증대와 자연스러운 인구 변화 등이 헬스케어 산업을 떠받칠 것입니다. 앞으로 헬스케어 산업은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8%에 가까운 수준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산업과 비교해서 월등히 높은 성장세입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헬스케어 산업과 관련된 투자 기회를 좋게 보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산업과 관련해서 관측한 기회 중 하나는 수입대체입니다. 다른 첨단 과학기술 산업과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이 업스트림으로 돌파하고자 노력하면서 수입의 일정 부분을 대체할 것입니다. 중국의 많은 기업의 수익성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양적으로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는 매우 좋은 투자 기회입니다.

저희가 헬스케어산업에서 상대적으로 더욱 선호하는 분야는 의료설비와 소모품입니다. 특히 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가 끝나고 병원에서 수술 건수가 크게 회복됐습니다. 수술과 관련된 소모품과 설비를 제조하는 회사가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자동화·디지털화는 중국에 지목하는 투자자가 투자할 분야인데요. 우려스러운 것은 미·중 관계가 갈수록 나빠지고, 미국이 중국 반도체 제재를 이어가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첨단 과학기술 분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의 테크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한 조치를 보면 미국이 두 가지 목표를 가진 것으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중국이 첨단의 고성능 컴퓨팅 칩을 획득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첨단 칩 제조를 막으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두 가지 목표와 관련해서 말하자면 첨단 제조와 첨단 컴퓨팅 칩은 현재 중국의 다운스트림에서의 비중이 매우 낮습니다. 둘 다 1%가 안 됩니다. 중국의 전체적인 경제성장에도 매우 제한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다른 측면에서 보면 중국의 전체적인 디지털 전환율이 아직 매우 낮습니다. 저희가 추산하는 디지털 전환율은 40%도 안 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이 50~60% 정도라는 점을 미뤄볼 때 더 올라갈 여지가 큰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과학기술 분야 중 상당 부분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발전할 여지가 매우 큽니다. 중국 칩 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고요. 왜냐하면 중국 내 다운스트림 고객이 안정적인 공급망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대안으로 자국 칩 업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최첨단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한 분야를 제외한 소비자가전, 헬스케어, 자동차 같은 분야는 사실상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동시에 수입품을 대체할 수 있는 중국 기업의 주식이 업사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투자자가 중국의 전기차를 매우 선호합니다. 제가 아는 친구도 중국 전기차 ETF를 샀는데요. 한국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이 매우 인기입니다. 하지만 현재 전기차 시장 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수익성도 그리 높지 않다고 합니다. 현재 신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좋은 투자처는 어디일까요?
▲작년에는 중국 신에너지 분야가 아주 뜨거운 투자처였습니다. 올해부터는 시장이 매우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기 투자자인 저희로서는 지금이 신에너지에 투자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시장이 현재 제대로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업스트림에서 소재 가격이 하락하면 전체 산업에 영향을 미칩니다. 탄산리튬의 경우 20만위안 이하로 떨어졌는데요. 태양광 산업의 업스트림인 실리콘 가격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하락은 태양광과 신에너지차에 긍정적입니다. 비용 측면에서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내연기관차 등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운스트림의 양적인 성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현재 비관적인 시장이 이러한 요소를 보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태양광 산업과 신에너지차 산업을 비교한다면 태양광 산업 업스트림 내 설비 업체를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업스트림 업체가 다운스트림으로 가격을 전가하기 때문입니다. 가격 측면에서 보면 태양광이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신에너지차의 경우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격을 내렸고, 다른 자동차 회사도 치열하게 가격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산업 전체의 수익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벨류체인에서 가격결정력을 갖춘 기업을 찾으려 합니다. 태양광 산업에서의 설비 업체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설비업체는 전체 산업의 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는 원천입니다. 다운스트림 고객사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업스트림 설비업체에 의존합니다. 저희는 이처럼 강한 가격결정력을 갖춘 회사를 벨류체인 내에서 비교적 선호합니다.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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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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