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천정부지로 치솟던 해상운임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해운사들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HMM은 두둑이 쌓은 현금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 운송을 위한 다양한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HMM은 올해 1분기 5천49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 2022년 1분기에 낸 3조1천486억원에 비해 82.54%가량 급감한 수준이다.

매출은 2조3천443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이 붙었던 해상운임이 정상화 단계에 돌입하면서 HMM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기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상 컨테이너 운임 종합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분기 평균 4천851포인트(p)로 매우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주요 항만의 인프라와 인력이 팬데믹 시기 급격하게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해상운임 급등을 초래했다.

더욱이 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 주요 항만 봉쇄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해상운임은 천장을 뚫으며 올라갔다.

최근 SCFI는 1천37p로 지난해 1분기 평균의 21.4% 수준에 그친다.

지난 2020년 3월경 SCFI가 800p 후반선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해상운임은 팬데믹이 시작되기 이전 수준으로 온전히 복귀한 것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의 지난 1분기 실적은 핵심 사업부문인 컨테이너의 운임 하락 영향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운임 등락은 반복될 것이며, 아직 업황의 개선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해상운임이 반등하는 시점에 물음표가 붙는 만큼 HMM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도모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018년 '온실가스 대응전략'을 발표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오는 2030년 최소 40%, 2050년 70% 감축하는 것을 제시했다.

올해부터는 선박 검사기관으로부터 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지수(CII)에 대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에 HMM은 친환경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HMM은 최근 롯데정밀화학과 '그린 암모니아 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로 HMM은 롯데정밀화학이 해외에서 확보한 암모니아의 해상운송을 담당하고, 롯데정밀화학은 HMM이 도입 예정인 암모니아 및 메탄올 추진선에 활용되는 연료의 벙커링(선박연료 공급)에 협력할 예정이다.

롯데 화학군은 오는 2030년까지 120만t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유통 및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양사 간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GS칼텍스는 '친환경 바이오선박유 사업 MOU'를 맺었다.

GS칼텍스는 HMM에 바이오선박유를 공급하고, HMM은 올해 하반기부터 2만4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해상 실증에 나서며 선박용 바이오 연료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김경배 HMM 대표는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선제적인 사업 협력을 통해 친환경 연료 운송 및 확보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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