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윤은별 기자 =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달러-원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시장참가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지, 인상 중단 신호를 보낼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 달러 강세동력 둔화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연준이 긴축 중지신호를 보내면 달러 강세동력 둔화세 또는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의 3월 PCE 가격지수 연간상승률은 4.2%를 기록했다. 예상치(4.1%)를 웃돌았으나 전달치(5.0%)는 밑돌았다.

3월 PCE 가격지수 월간상승률은 0.1%로, 예상치(0.1%)에 부합했다. 전달치(0.3%)를 하회했다.

3월 근원 PCE 가격지수 연간상승률은 4.6%로, 예상치 및 전달치와 동일했다. 3월 근원 PCE 가격지수 월간상승률도 0.3%로, 예상치 및 전달치와 같았다.

시장은 PCE 가격지수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근원물가 상승압력 등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절사평균 PCE 가격지수도 물가상승압력이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6개월 연율 절사평균 PCE 가격지수는 2월 4.5%에서 3월 4.4%가 됐다. 같은 기간 절사평균 PCE 가격지수의 연간상승률은 4.7%로 변함이 없다.

시장은 PCE 가격지수가 달러-원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증권사 한 딜러는 "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했고 디스인플레(물가상승률 둔화)도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한 딜러는 "PCE 물가지표는 예상치에 부합하게 나온 거 같다"며 "달러-원도 한 방향으로 크게 튀거나 빠지거나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지, 인상 중단 신호를 보낼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연준이 이번 주 회의에서 향후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면 달러 강세 모멘텀 둔화가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더디고 임금상승 압력도 높다"며 "연준이 긴축 가능성을 닫아두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밤 미국의 4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웃돈 것처럼 경제도 여전히 견고한 편"이라며 "JP모건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인수로 지역은행 우려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일부 시장참가자는 연준이 이번 주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한 후 인상 중지 신호를 보내면 달러 강세 모멘텀이 둔화되고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 또 다른 딜러는 "미국 경기가 냉각되고 있어 향후 디스인플레가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연준이 긴축을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성장 동력인 소비자지출도 정체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더 낮은 성장경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달러-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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