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교보생명이 5천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보험사의 자본 확충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올해 호실적을 선보인 신한라이프가 후발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오는 6월 3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일 교보생명은 5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코본드 상각 이후로 자본성 증권과 관련된 우려가 퍼졌지만, 보험사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에 대한 불안 심리가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A 증권사 IB는 "CS 사태 이후로 금융기관의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에 대해 의심이 커지긴 했다"며 "교보생명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문제없이 마무리하면서 보험사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보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은 최상위 신용등급인데도 금리 수준이 리테일에서 보기에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이 그간 자본성 증권에 대한 발행을 미뤄온 점도 수요예측 흥행의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사 간에는 서로의 채권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면 안 된다는 '교차 보유 금지' 원칙이 있는데, 이 때문에 빠른 시기에 시장성 조달에 나선 교보생명이 다른 보험사의 투자를 받기에 유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B 증권사 IB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우엔 교차 보유가 안 되기 때문에 시기상 다른 보험사보다 먼저 발행하는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교보생명이 다른 보험사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많이 담고 있었다면 이번 발행물에서 주요 투자자는 연기금과 공제회 등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발행을 준비하는 신한라이프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상각형' 등 특징을 지닌 보험사의 상품이 시장의 우려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확인돼 금리 수준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C 증권사 IB 관계자는 "보험사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는 비상각형으로 발행되고 있고, 시장 우려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보고 있다"며 "신한라이프의 후순위채 역시 우량 회사의 발행이기 때문에 펀더멘탈의 문제가 아니라 금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리테일이 바라보는 5%대 금리라면 순탄하게 발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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