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 시스템이 다수 은행과 연계한 운영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 같은 CBDC 관련 실험을 지속해 수행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한은은 8일 발표한 'CBDC 모의 시스템 금융기관 연계 실험 결과'를 통해 CBDC 모의 시스템을 15개 금융기관과 연계한 IT시스템 운영환경에서 실험해본 결과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동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한은이 지난해 6월 마무리한 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 2단계의 후속 실험이다.

기존에는 단일 클라우드 환경에 구축됐던 CBDC 모의 시스템을 보다 실제적인 IT시스템 운영환경에서 점검하기 위한 연구 목적의 실험으로, 총 5개월간 수행됐다.

당초 모의실험 환경은 수도권 1개 IT 센터에서 6개 노드로만 구성돼 진행됐지만, 이번 연계 실험에선 12개 IT 센터, 18개 노드로 구성돼 진행됐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가 실험 사업을 주도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엔글, KPMG 등 6개 사가 협업했다.

실험 참가 기관은 14개 시중은행과 금융결제원 등이다. 참가 기관이 자발적으로 실험에 IT시스템과 필요 인력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국은행

 


실험은 참가 기관이 준비한 연계 실험용 IT시스템에 CBDC 모의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개발한 참가 기관용 분산원장 시스템과 은행시스템을 설치해, 이를 CBDC 모의 시스템과 연결해 수행됐다.

기능 실험 결과, 모의실험에서 수행했던 CBDC와 중앙은행 시스템 간 연계, 이용자의 CBDC 송금 등 64개 주요 기능이 모두 정상 동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 실험은 CBDC 모의 시스템에서 송금 등의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초당 거래 입력 건수 증가, 동시 활성 이용자 수 확대 등 4개 시나리오를 가정해 이뤄졌다.

성능 실험 결과, 연계 실험 환경에서의 1초당 거래 처리 건수(TPS)가 모의실험 환경 결과보다 10% 하락하고 응답대기시간은 최대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에서 다양한 IT시스템 운영환경을 도입하면서 참가 기관별 처리 성능 차이도 발생했다.

클라우드는 사업자에 따라 성능 차이가 나타났다. 자체 IT 서버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메모리 용량이 같더라도 CPU의 성능에 따라 결괏값이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은 올해도 CBDC 연계 실험 참가 기관 대상을 확대해 실험을 지속해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참가 기관들이 개발한 스마트 계약을 CBDC 모의 시스템상에서 시험해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한은은 현재까지 CBDC 도입 여부를 결정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험 중인 모의 시스템은 분산원장 기반 CBDC의 활용성에 대한 다양한 기술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최종 모델 선정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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