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한국은행 등 당국이 단기유동성을 흡수하면서 외환(FX) 스와프시장에서 초단기구간 매수세가 증가한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의 원화유동성 흡수에 따른 FX스와프 초단기구간 매수세가 장기구간으로 퍼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FX스와프 차익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 초단기구간 매수세가 좀 더 긴 구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9일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는 최근 달러-원 FX스와프 초단기 구간에서 매수세가 이전보다 증가한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A은행 스와프딜러는 "최근 FX스와프 오버나이트 등 초단기 구간은 비디시(매수 우위)하다"며 "당국이 단기 원화 유동성을 흡수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급준비금(지준)을 맞추기 위한 차입수요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B증권사 스와프딜러도 "최근 일주일 FX스와프 초단기 구간에서 매수세가 증가했다"며 "오버나이트가 파(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재정거래가 있는데 이건 기간물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당국이 원화유동성을 흡수해 초단기물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최근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재정증권과 통안채 등 단기채 발행을 확대한 데 이어 한은은 지난 4일 통안채 28일물 비정례 입찰도 진행했다.

시장참가자는 당국의 원화유동성 흡수에 따른 FX스와프 초단기구간 매수세가 기간물로 이어질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C은행 딜러는 "당국의 원화유동성 흡수로 FX스와프 초단기구간에서 원화 수요가 활발해진 것 같다"며 "이런 분위기가 1개월 넘어서까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은 장기구간까지 효과가 확대되기를 바라는 모습"이라며 "당국의 원화유동성 흡수가 기간물 프라이싱(가격반영)까지 영향을 끼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FX스와프 차익거래가 활발해지면 초단기구간 매수세가 기간물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외화자금시장 관계자는 "FX스와프 오버나이트 매도거래와 3개월물 매수거래를 엮어서 차익거래에 나설 수 있다"며 "차익거래를 하면 3개월물 등 좀 더 긴 구간의 FX스와프포인트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원화 유동성 흡수 효과가 제한적이란 지적도 있다. 그동안 시장에 풀린 원화 유동성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D증권사 딜러는 "당국의 원화유동성 흡수 효과가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동안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려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후 당국의 원화유동성 흡수 규모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달러-원 FX스와프 오버나이트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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