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튀르키예(터키) 증시가 대통령 선거 결과에 급락하고,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터키 대통령선거 개표 방송이 TV화면에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결선투표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터키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스탄불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00대 종목을 종합한 보르사 이스탄불(BIST) 100지수는 현지시각 오후 2시 54분 기준 전장보다 2.90% 하락한 4,656.22를 기록 중이다.

BIST100지수는 개장 초 6.4% 하락하면서 일시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해당 지수는 현지 통화 기준 지난 12개월 동안 88% 상승했다.

뉴욕에 상장된 아이쉐어스 MSCI 터키 상장지수펀드(ETF)는 개장 전 거래에서 4% 이상 하락 중이다.

리라화 가치도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리라 환율은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17분 현재 전장보다 0.42% 오른 19.6622리라에 거래 중이다.

달러-리라 환율의 상승은 리라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는 의미다. 장중 리라화 가치는 달러당 19.6853리라까지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는 리라화에 대해 지난 1년간 26% 상승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자금 및 시장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결선투표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리라화 가치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통스러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보다 수출 장려를 위해 매우 논쟁적인 통화정책을 구사했고, 스트롱맨인 에르도안이 재선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통화가치가 추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스위스쿼트 뱅크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에는 절대 좋지 않은 것이며, 앞으로 2주간 터키 자산은 불확실성과 낮은 예측 가능성, 높은 변동성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대선 결과 49%를 약간 웃도는 득표율을,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45%가량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 선거법상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두고 결선투표가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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