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외국인이 3개월 이하 만기 원화채를 대거 매수해 눈길을 끈다.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된 가운데 단기 구간 발행이 늘어나자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았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3개월 이하 통안채와 재정증권을 이달 들어 전일까지 4조5천억원가량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달 총 10조6천억 원을 사들였는데, 3개월 이하 단기물에 40% 넘는 수요가 집중된 것이다.

외국인 매수 배경으로는 FX 스와프포인트 마이너스(-) 폭 확대 등이 꼽혔다.

인포맥스 달러-원 스와프 호가 일별 추이(화면번호:2132)에 따르면 1년 만기 FX 스와프 포인트는 이날 마이너스(-) 27.30원을 나타냈다. 연초 -21.10원에 머물던 것에 비하면 마이너스 폭이 벌어진 결과다.

달러를 보유 중인 외국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현시점에 달러를 팔아 원화를 사고 나중에 달러를 사는 거래를 할 경우, 달러당 27.30원가량 이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채권에서 얻는 수익은 별도다.

특히 3개월 이내 만기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것은 최근 통안채 및 재정증권 공급이 이 구간에서 늘어난 것과 관련이 깊다.

한은은 이달 통화안정증권 발행 규모를 14조원으로, 전월보다 3조원가량 늘렸다. 만기별로 보면 91일물 발행이 3조원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달 재정증권(63일물) 발행 계획 규모를 7조5천억원으로, 4월보다 3조5천억 원 늘렸다.

통상 외국인은 대규모 매수에 따른 시장 영향 등을 피하고자 발행시장을 통해 매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구간 발행이 이뤄지자 매수 수요가 유입됐다는 평가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91일물 등 단기 구간 공급이 늘었지만, 외국인 수요는 견조해 보인다"며 "재정거래 유인 확대는 단기 구간을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년 FX 스와프포인트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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