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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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5센트(0.35%) 하락한 배럴당 70.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5거래일 중에서 4거래일간 떨어졌다.

이달 들어 하락률은 7.71%에 달한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4월 소매판매,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밑돌면서 중국의 에너지 소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5.6% 늘었으나 시장 예상치인 21.0%와 10.9% 증가는 크게 하회했다.

1∼4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으나 예상치인 5.3%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중국의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해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은 유가 낙폭을 축소했다.

IE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2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4월 전망치보다 20만배럴가량 상향했다.

올해 총 원유 수요 전망치는 10만배럴 상향한 하루 1억200만배럴로 높여 잡았다. 중국의 원유 수요는 3월에 하루 1천600만배럴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분은 전 세계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량의 60%를 차지한다.

그러나 컴페어브로커의 자밀 아흐매드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감흥이 없는 수준"이라며 오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이후 중국이 세계 경제 모멘텀에 절실히 필요했던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는 점에서 이번 지표는 예상한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흐메드는 중국 경제가 "역내에서 자체 역풍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수요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세계 경제 파트너들에게는 나쁜 소식이다"라고 지적했다.

아흐메드는 석유는 수요 문제에 매우 민감하며 "현재 더 약화한 세계 경제 지형을 고려하면 더 약화한 중국의 경제에서 비롯되는 잠재적 수요 감소는 가격에 또 다른 악재"라고 지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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