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대규모 하한가 사태로 인한 차액 결제거래(CFD) 미수채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을 늘리며 기초 체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확대를 통해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등 신사업 진출이 가능하고 발행어음, 신용 공여 한도에도 관련성이 큰 만큼 증권사들이 꾸준히 자기 자본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연결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이 11조300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4천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별도 기준 자기자본 역시 9조3천3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천억원이 증가했다.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일 때 가능한 IMA와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신사업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자기자본은 증권사의 사업 규모와 시장 지위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자기자본을 늘려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수익 기반을 넓혀 사업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도 미래에셋증권이 안정적인 자본력으로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경쟁사 대비 높은 자본력을 갖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기준 금리 인상 둔화를 시작으로 자본 시장 회복 시 빠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도 7조6천100억원으로 전년 말 6조5천528억원 대비 1조572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8조원 돌파와 IMA 사업 진출에 신중한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지주와 계열사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을 취득하면서 자기자본 9조원대 초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7조2천512억원이고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3천310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6조161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기자본 6조원대에 진입했다.

키움증권 역시 지난해 말 자기 자본 4조를 넘긴 이후 지난 1분기에는 4조2천277억원까지 자기자본을 늘렸다.

올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신청 기준인 별도 기준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한 증권사들은 금융 당국에 인가를 신청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뿐이다.

발행어음은 대형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초대형 IB로 지정된 대형 증권사만 자기자본의 2배까지 판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 자본은 증권사 영업에 중요한 자산인 만큼 주요 증권사들은 자본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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