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저명한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일본 주식에 대한 신뢰를 보낸 가운데 실제 일본 기업 환경을 둘러싼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실제 일본 증시를 낙관할 만한 근거가 있다며 일본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결실을 보이면서 주주 행동주의가 증가하고 주주에 대한 현금 수익률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일본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인한 총 지급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실적 기간에 또 다른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소유한 5개의 일본 무역회사 중 하나인 미쓰비시(TSE:8058)는 지난주 22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주식 유통 물량을 줄여 주가 상승 요인이 된다.

WSJ은 "미국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흔한 일이지만,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기업엔 배당금 증가가 훨씬 더 큰 이슈"라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거의 절반이 대차대조표에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은 22%에 불과하다. 더 관대한 배당금 지급으로 인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토픽스 지수에서 비금융 기업이 보유한 총 현금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약 1조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WSJ은 "일본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호 주식 보유에 대한 지분을 점점 더 많이 풀고 있다"며 "이러한 교차 지분 보유는 자기자본 수익률과 기업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상호보유란 거래 관계에 있는 기업 간 주식을 상호 보유해 자본 상의 관계를 강화하고 신뢰를 유지하는 것으로 일본 기업 간 전형적인 거래로 인식돼 왔다.

제프리스는 토픽스 지수에 속한 기업의 약 54%가 장부가 이하로 거래되는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7%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올해 초 도쿄 증권거래소는 장부가 이하로 거래되는 기업에 자본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WSJ은 "일본 기업들이 비생산적인 교차 소유 구조를 풀고 배당금을 늘리면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엔 정말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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