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경제 지표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면서 증시별로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화권 증시는 약세였으나 일본 증시는 외국인 수요에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 중국 = 중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올해 중국 경기에 대한 월가의 전망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6.76포인트(0.21%) 하락한 3,284.23에, 선전종합지수는 6.57포인트(0.33%) 상승한 2,025.95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장중 반등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하락세를 지속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운송·금융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선전지수는 장중 반등과 반락을 거듭한 후 장 마감 무렵 전일 종가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마무리했다.

중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올해 중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월가 은행들의 전망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전일의 지표 부진에도 스탠다드차타드는 기저효과를 근거로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5.8% 증가로 이전과 같이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도 "하반기 정책이 추가로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GDP 전망치를 5.7% 증가로 유지했다.

반면 JP모건 체이스와 바클레이즈는 올해 경기 회복세 지속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GDP 전망치를 각각 종전의 6.4%, 5.6% 증가에서 5.9%, 5.3%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4월 주택가격은 월간 기준으로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앞서 중국의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는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 부진에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올해 처음으로 7위안을 돌파하며 위안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주요국 외환시세(6411)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1분 현재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대비 0.0114위안(0.16%) 상승한 7.0089위안에 거래됐다.

역내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242위안(0.35%) 올린 6.9748위안에 고시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2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항셍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7.68포인트(2.09%) 하락한 19,560.57에, 항셍H 지수는 152.71포인트(2.25%) 하락한 6,636.66에 마감했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엔화 약세 여파 속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250.60포인트(0.84%) 상승한 30,093.5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3만선을 상회한 것은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6.43포인트(0.3%) 오른 2,133.61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했다. 간밤의 엔화 약세(달러-엔 환율 상승) 여파로 수출주 중심으로 매수가 몰렸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1일부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최근 일본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을 발표하며 일본 투자자는 물론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 증시가 저평가됐다고 평가하던 외국인 투자자가 자사주 매입 발표 등을 계기로 시장에 돌아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한, 코로나19 규제 해제에 따른 외국인의 관광 수요가 확대될 수 있는 부분도 시장 분위기를 지지했다.

업종별로는 보험, 제지, 항공 운송 등이 강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0.14% 오른 102.75를 나타냈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8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33% 상승한 136.83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정부가 대만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 방침을 밝히자 강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251.39포인트(1.60%) 오른 15,925.29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출발해 꾸준히 오름세를 키웠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로이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 '미·중 관계 투자 예산' 청문회에서 대만에 대한 추가 안보 지원의 뜻을 드러냈다.

오스틴 장관은 "대만의 자체 방위를 위해 미국의 지원은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군사 지원 소식이 대만 시장에 상방 압력을 가한 모습이다.

주요 종목 가운데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2.7% 상승하며 이날 증시 오름세를 견인했다.

한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TSMC 주식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TSMC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2시 44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8% 내린 30.810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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