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2조4천억원 규모의 공격적 투자 계획을 밝힌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사채를 현금 상환하고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 계획
[출처 : SK바이오사이언스 IR 자료]


이로써 지난 2018년 SK케미칼로부터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할 당시 이관된 회사채를 모두 상환하게 된다.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다음달 3천만달러 규모의 해외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당시 액면금액은 335억원이었으나, 고금리·고환율 환경이 이어지면서 390억원까지 늘었다.

이 부채는 과거 2018년 7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케미칼로부터 물적분할되기 직전에 발행된 사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분할 이후 SK디스커버리가 지난 2016, 2017년 발행한 두 건의 회사채와 SK케미칼이 발행한 해외사채를 이관받았다.

SK디스커버리가 발행했던 590억원의 사채 역시 2021~2022년 만기에 맞춰 현금 상환했는데,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사채 역시 현금 상환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465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또한 상환하며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 2021년 3월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9천851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덕에, 신규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생산 시설에 필요한 설비 투자금을 넉넉히 마련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온 덕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자금 조달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안재용 사장은 "현재 회사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기에 경기가 회복되면 인수금융·부채조달 등 다양한 방식으로 3조원 이상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보유 현금성 자산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1조4천억원 수준이다. 분할 후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9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 5년여간 유동성 수준이 10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조4천억원 수준의 보유 현금 중 대부분을 단기금융상품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1조원가량이 MMW에 예치되어 있으며, 1천억원 수준의 해외사채를 보유 중이다. 정기 예금 규모는 53억원으로 크지 않다.

다만 보유 단기금융상품의 규모는 지난해 4분기 말 대비 1천350억원가량 줄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규모 투자 계획 중 대부분은 오는 2025년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다. 특히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한 설비투자 계획은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준공 일정과 비슷하게 짜여 있으며, 연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추진을 위한 기업 인수도 예정됐다.

회사의 투자 관련 IR 자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 당시 증설을 위해 발표한 3천300억원 규모의 자금 집행 계획 중 2천억원가량이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실탄 역시 넉넉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초 MSD와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의 신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일반 백신에 대한 CDMO 능력을 검증받은 셈이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계약 수주 가시성에 따라 안동 L 하우스의 증설 가능성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구체화될 증설 계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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