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약 5개월 만에 7위안선을 상향돌파했지만 달러-원은 1,340원 초반에서 연이어 상단이 막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원화가 지난 4월까지 다른 위험 통화보다도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며 급등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달러-원과 달러-위안(CNH)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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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전일 1,33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상승 출발해 1,343.00원에 연고점을 경신한 뒤 장중 뚜렷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달러-원은 올해 처음 장중 1,340원대에 진입한 지난 4월 26일 이래로 꾸준히 1,340원대 초반을 상승 시도했다. 매번 연고점을 경신하면서도 큰 폭의 상승세는 보이지 않았다.

반면 역외 달러-위안은 지난 17일 장중 7위안을 돌파했다. 달러-위안이 7위안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달러-위안의 상승에도 달러-원의 상승이 제한되는 것은 지난달 분위기와도 사뭇 다르다.

지난달까지 달러-원은 다른 위험통화와 비교해서도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때도 홀로 오르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처럼 달러-위안에 비해 달러-원 상승이 제한되는 배경에는 크게 네 가지 이유가 꼽힌다.

먼저 역내 수급이다. 달러-원은 최근 1,320~1,340원 레인지를 등락하며 이보다 내리지도, 오르지도 않는 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1,330~1,340원 구간에서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네고 물량이 집중적으로 출회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의 이야기다.

수출 부진으로 역내 수급상 결제가 우위를 보인 것이 최근 원화 약세를 이끄는 가장 큰 원인이었는데, 1,340원 부근의 고점 인식이 강해지면서 기다리던 네고 물량도 많이 나왔다.

또한 이달 들어 원화는 위안화보다 달러화 동조 경향이 강해졌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이달 1일 대비 이날 달러화 대비 원화 등락률은 0.04%를 기록했다.

위안화(-0.69%), 호주 달러(0.42%), 뉴질랜드 달러(1.20%), 싱가포르 달러(-0.45%) 등 주요 위험 통화와 비교하면 달러화와 분명한 동조를 보인다.

코스피와 상해 종합지수 5월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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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중국 증시 부진에 비해 상대적 강세를 보인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해 종합지수는 중국의 경기 불안 등을 소화하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3,310.74에서 17일 3,284.23으로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도 상승 출발했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6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중국을 둘러싼 경기 우려가 심화한 데에 따른 것이다.

마지막으로 역내에서 당국이 존재감을 보인다는 점도 달러-원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외환 당국은 달러-원이 1,340원대에 진입한 지난 15일과 17일 실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이 1,340원 초반에 상단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주면서 상승이 제한됐다고 시장 참가자는 전했다.

다만 위안화와 원화의 일시적 비동조화라는 지적도 있다.

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아직 위안화 방향을 분명하게 가늠하기 힘들다. 경제 부진 뉴스로 인한 일시적인 약세일 수 있다"면서 "올해 들어 위안화와 원화 동조화가 강화됐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여전히 위안화 움직임이 원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고 말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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