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English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유명 헤지펀드 사이언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버리가 중국에 대한 투자를 두 배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사이언 자산운용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지난 1분기 미국 상장주식 포트폴리오의 10%를 중국 이커머스인 징동닷컴(JD.com)에, 9.6%를 알리바바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사이언 자산운용 외에도 헤지펀드인 써드포인트(Third Point)는 알리바바에 대한 신규 포지션에 진입했고 힐하우스 캐피탈 어드바이저스 또한 알리바바를 포함해 핀둬둬 모회사인 PDD 홀딩스 및 기타 중국 기업의 주식을 매수했다.
하지만 올해 중국 증시는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징동닷컴의 미국 주식예탁 증서(ADR)는 연초 대비 32% 하락했으며 알리바바 또한 지난해 20% 하락한 후 올해 들어 0.28% 상승했다.
중국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은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청년 실업률은 기록적인 20.4%를 나타냈다.
하지만 헤지펀드 그레이트힐 캐피털의 토마스 헤이스 회장은 알리바바를 1년 넘게 보유 중이며 중국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이 매수할 기회이자 보유할 기회"라며 "전 세계적으로 알리바바와 같은 규모의 비즈니스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6개로 분사돼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것이 큰 이점을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아마존처럼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부는 2025년까지 3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매킨지 컨설팅의 보고서를 인용했다.
현재 알리바바는 100억 달러 상당의 IPO가 예정된 신선식품 업체 프레시포를 통해 중국의 차기 '코스트코'를 노리고 있다.
중국 상장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를 운용 중인 크레인쉐어즈의 브렌던 애언 최고 투자책임자(CIO) 또한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1분기가 지난해 4분기보다 나을 것이고 2분기가 1분기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중국 주식 전략가인 웬디 류는 "중국의 소비자 신뢰도가 기업 신뢰도보다 약 6개월 뒤처지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3분기 말부터는 경제 지표가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