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인 6월 1일 이전에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일면서 채권시장의 안전자산선호 심리는 큰 폭으로 후퇴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7월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던 금융시장의 기대도 점차 뒤로 물러나는 양상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7.60bp 상승한 3.651%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1.90bp 급등한 4.275%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00bp 상승한 3.90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58.1bp에서 -62.4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은 미국 디폴트를 우려했던 부분이 어느 정도 누그러지면서 채권 매도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위해 출발하기 전에 부채한도 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불안감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부채한도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디폴트를 맞는 상황을 우려하며 채권 보유를 꺼리던 흐름이 완전히 매수로 전환되지는 않았다.

단기 국채(T-bill) 매도세는 더욱 확대됐다.

1개월물 미 국채수익률은 한때 5.58%까지 고점을 높인 후 5.35%대로 약간 낮아졌다.

이와 함께 2개월물 수익률도 4.96%대에 머물렀다. 3개월물 수익률은 5.27%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디폴트 우려 완화에 위험선호 심리가 부각됨에 따라 주식시장이 지지된 것도 상대적으로 채권 매수세를 약화시켰다.

금융시장의 연준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약간 후퇴한 점도 채권수익률 상승에 한 몫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미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5.5%, 25bp 인상 가능성은 34.5%로 반영했다.

7월 금리인하 기대는 3.2%로 급감했다. 대신 동결 확률이 63.9%로,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이 32.8%로 높아졌다.

9월 금리인하 확률도 이전보다 감소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변화를 반영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인하가 경기 침체에 대한 빠른 대응으로 일어날 가능성을 금융시장은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 지역은행 위기는 아직 상업용 부동산 타격과 함께 잠재된 위험요인으로 남아있다.

제니 몽고메리 스콕의 가이 르바스 채권 전략가는 시장 가격이 연준이 금리를 한 두 번 인하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위기로 대폭 줄여야 할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발언에 주목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향후 몇 주 동안 들어오는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 회의를 건너뛰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도 "이날 기준으로,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2023년 국제보험포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줄이는데 아직 충분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보면 통화정책은 시차를 갖고 작동하며, 1년은 높아진 금리가 수요에 주는 완전한 효과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기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퍼슨 이사는 경제 둔화와 관련해 "하방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 중에서도 은행 대출 제한과 불확실성의 정도가 예상보다 더 경제활동에 많은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감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2만2천명 감소한 24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5만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도이체 방크의 헨리 앨런 전략가는 "지난 24시간 이내 부채한도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은 투자자들이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에 회의적이라는 점을 의미했다"며 "며칠 동안 다양한 연준 당국자들의 견해를 듣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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