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실적 부진·대규모 투자 따른 우려에도 '이름값'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회사채 시장의 큰손인 SK가 올해 두번째 수요예측에 나섰다.

SK서린사옥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월 모집금액에 4배 이상의 투자수요를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도 '홈런'을 날렸다.

최근 신용평가사에서 SK의 유동성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오면서 우려를 샀지만, 재계 서열 2위란 '이름값'을 해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총 3천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해 총 1조7천8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트렌치는 3년, 5년, 7년, 10년으로 구성했다.

모집금액 1천억원인 3년물에 6천500억원, 모집금액 1천억원인 5년물에 6천300억원, 모집금액 500억원이 7년물에 2천900억원, 모집금액 500억원인 10년물에 2천100억원이 각각 접수됐다.

SK는 개별 민평금리에 -30bp~+30bp를 가산한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3년물은 -7bp, 5년물은 015bp, 7년물은 -25bp, 10년물은 -48bp에서 모집금액 기준 물량을 채울 수 있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회사채 및 기업어음증권 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SK의 회사채는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신용등급을 'AA+'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최근 대규모 투자와 업황 저하로 인한 실적 부진 등으로 주력 계열사의 재무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신용도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우려도 뒤따르기도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늘어난 채무부담,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 둔화, 대규모 투자계획 등을 고려하면 그룹의 신용위험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짚었다.

SK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는 각각 32조7천26억원과 3조2천989억원이다.

부채비율과 총차입금/EBITDA는 각각 168.0%와 6.1배다.

나이스신평은 '별도 기준 순차입금의존도가 35%를 지속해 상회할 경우'를 등급 하향 조정 트리거로 제시했는데, SK는 지난 2021년 말부터 해당 조건을 터치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SK의 별도 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35.0%, 2022년 38.7%였다.

다만 즉각적인 신용도 하락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평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 보유 지분가치 등에 바탕을 둔 매우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을 고려하면 SK의 단기 유동성 위험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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