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리언 "연준·금융 시장 정책 기대차 이례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월가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처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마켓인사이더는 21일(현지시간) 연준이 물가 압력에 조기 대응하지 못한 후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경기 침체 위험을 부채질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모하메드 엘 에리언, 제레미 시겔 등 전문가들은 최근 몇 주간 연준 의사 결정 방식을 비판하는 인터뷰 및 논평을 쏟아낸 바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 이사회는 2021년 인플레이션 상승을 '일시적'이라고 일축했지만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급등하면서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이번 달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음에도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으며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목표치인 2%의 두 배 이상을 웃돌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NAS:TSL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긴 시간이 걸린다며 금리 인하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은행 혼란으로 인한 신용 경색을 언급하며 "연준이 3∼4차례 25bp 인상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겔 교수는 이달 초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데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며 연준이 "경제를 박살낼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 또한 연준 비판에 힘을 실었다.

그는 미국 중소 규모 대출 기관이 직면한 혼란을 언급하며 "특정 은행의 은행 모델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병원에 있는 환자"라며 "(연준의) 정책 실수가 있으면 환자는 다시 중환자실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엘-에리언 고문은 이어 "최근 연준의 정책 신호와 금융 시장 기대 사이의 불일치가 이례적"이라며 "결국 시장 변동성을 촉발하거나 중앙은행의 신뢰도를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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