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재무부가 만약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게 되면 10년 국채 금리는 물론 미국 주택시장까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매체는 "미국의 디폴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자주 연동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포함해 금융시장 전반을 뒤흔들 것"이라며 이같이 관측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채무불이행 기간이 길어지면 미국 주택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만약 몇 주 이상 지속되면 미국은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잃고 실업률 급등과 함께 본격적인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주택담보대출 연체와 채무불이행이 늘어나면서 궁극적으로 주택가격이 20% 낮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금융 위기 기간 나타났던 악순환에 다시 빠지게 된다는 의미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는 "주택시장은 이미 높은 가격과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면 그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시장은 얼어붙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서 "디폴트로 주택 판매가 최근 수준보다 23%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장기 부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채무불이행에 따른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미국이 이자를 지불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채무불이행 시 단기 국채 금리는 반등할 수 있지만,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수준인 3.6%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주만 연체되면 금리가 그렇게 많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간이 길어지면 분명히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10년 국채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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