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온다예 송하린 정필중 한상민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하는 등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졌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실제로 디폴트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거둔 것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5.59포인트(0.77%) 하락한 32,799.9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34포인트(0.73%) 떨어진 4,115.2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6.08포인트(0.61%) 밀린 12,484.16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백악관 부채한도 협상단과 공화당 측 케빈 매카시 미 하원 의장 측은 이날 오전에 부채한도 협상을 위해 다시 회동했지만, 협상 타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예고한 현금 소진일(X-데이트)까지 8일을 남겨둔 가운데, 이번 주중에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피치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정치권이 당파적 모습을 보이면서 부채한도를 증액하거나 유예하는 해법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AAA'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 경고에도 협상 가능성 높아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신용평가사의 경고에도 여전히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협상 난항이 악재인 건 분명하지만, 협상 타결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디폴트가 현실화하기 전까지는 당장 국내 증시에 영향을 크게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오늘 피치도 미국 신용등급 하향 경고를 하긴 했지만, 실제 등급이 하향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부채한도 협상에 대해서는 아예 디폴트가 된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다"며 "타결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에 노출돼 있어 단기 변동성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치의 신용등급 하락 경고도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등급 하락 자체를 이미 2011년도에 경험을 하기도 했고, 이번 같은 경우 와치 리스트에 충분히 올릴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해 합의만 이루어지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평사들 입장에서는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만약 타결 안 하면 신용을 강등시킬 수도 있다고 겁을 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만 특별한 일은 아니고 부채한도 있을 때마다 신용평가 회사들은 압박을 가했는데 2011년을 제외하고는 전부 실제 강등이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 부채한도 협상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국내 증시에 등락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엔비디아 호실적 국내 증시 긍정적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하며 장외시장에서 급등한 것이 호재라고 평가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보다 26.64% 급등한 386.74 달러(51만883원)에 거래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 엔비디아의 실적이 너무 좋게 나와 어느 정도 (미 디폴트 우려가) 상쇄될 수 있다"며 "반도체 쪽이 생각보다 올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곽병열 연구원도 "엔비디아가 가이던스도 실적도 잘 나와 우리나라 반도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며 "우리 시장은 아마 피치보다는 이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피치도 미국 신용등급 하향 경고를 하긴 했지만, 오늘 아침에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로 인해 나스닥이 상당히 급등한 모습을 보인 점이 오히려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더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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