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노요빈 윤은별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하면서 서울외환시장은 피치 결정이 달러-원 1,320원 상향돌파 모멘텀(탄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시장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결국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피치 결정이 달러-원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25일 시장참가자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우려 등으로 달러-원이 상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A 은행 딜러는 "부채한도 협상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었다"며 "그 부분이 달러-원에 상승압력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개장 전 피치 결정으로 달러-원이 1,320원을 상향 돌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부채한도 협상과정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C은행 딜러는 "시장은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보긴 하지만 단기 변동성은 클 수 있다"며 "6월 1~2일 이후 다음날이 주말이어서 그 주까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 움직임이 시작되면 공화당 측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협상을 끌어나가려고 할 것 같다"며 "다만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판단했다.

이어 "채무불이행까지 가지는 않을 거라고 보는 게 중론인 만큼 단기 변동성에 유의해야겠다"고 설명했다.

피치 결정에도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A 은행 한 딜러는 "부채한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으나 시장은 결국 해결될 거라고 본다"며 "불확실성 때문에 달러-원이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는데 미국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B은행 딜러는 "지난 2011년에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했는데도 미국 신용등급이 조정됐고, 이에 따라 충격이 더 컸다"며 "지금은 등급을 하향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선과 정권교체 혼란이 불거진다면 가능하다"면서도 "지금은 변죽만 울리다가 말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앞서 피치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미국 정치권이 당파적 모습을 보이면서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유예하는 해법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AAA'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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