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신한라이프가 최대 3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교보생명이 5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보험사를 향한 투자 심리가 건재하다는 점이 확인된 상황에서 신한라이프가 흥행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오는 31일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AT1 코코본드 상각 사태에도 보험사가 발행하는 채권에 대한 우려는 점차 사라지는 모습이다. 교보생명과 푸본현대생명 등이 금리 메리트를 통해 성공적인 발행을 마쳤다.

업계에선 금리 수준에 따라 이번 신한라이프 후순위채 발행의 흥행 여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 증권사 IB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이 흥행하면서 보험사 발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점 걷히는 모습이다"며 "신한라이프의 후순위채는 'AA+' 등급으로 교보의 신종자본증권보다 신용등급이 한 노치(notch) 높아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5% 중반의 금리라면 수요예측을 무리 없이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수요예측 당시 금리밴드 상단인 5.8% 금리에 최대 규모로 발행하면서 투자자 친화적인 구조를 선택했고, 이에 보험사 채권을 향한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위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회사가 5.8%의 금리를 주면서 이후 발행하는 보험사들도 금리 수준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며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 조금 높은 금리 밴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한라이프는 레벨을 예상하기가 어렵다"며 "교보생명은 네고를 잘하진 못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리테일 인기, 보험사 조달 돕는다

보험사가 발행하는 채권이 금리 메리트를 바탕으로 리테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최근 발행을 마친 교보생명의 수요예측에선 보험사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연기금과 공제회 등과 함께 증권사 리테일 담당 부서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조달을 마친 푸본현대생명은 7.3%로 발행한 후순위채가 고금리를 통해 리테일에서 인기를 끌면서 추가 발행을 고민하고 있다.

통상 보험사의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5년 콜옵션을 포함하고 있어 5년 만기로 인식되는데, 표면금리가 높다면 리테일에서도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C 증권사 채권상품 관계자는 "신한라이프도 신한금융 계열이라는 점에서 리테일이 따지는 인지도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며 "다만 금리가 교보생명만큼은 아닐 것으로 보여 리테일에서 인기를 끌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입찰이 세게 돼서 낮은 금리가 되면 개인이나 법인은 크게 관심이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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