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지정학적 긴장과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압박 등에 금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 중앙은행이 보유한 골드바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30일(현지시간) 세계금협회(WGC)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최소 24%가 금 보유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은 금 보유에 더 적극적이다. 응답자의 71%가 올해 전체 금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언급해 지난해의 61%에서 늘어났다.

WGC의 사오카이 판은 "중앙은행들이 달러와 금의 역할을 인식하는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라며 "중앙은행들이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으며, 지난해 사건들은 모두에게 충격을 줬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인플레이션 급등,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역대 최대인 1천136미터톤의 금을 매입했다.

올해는 실리콘밸리은행 등 미국 지역은행들의 파산에 따른 미국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를 추가로 촉발했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이 금을 보유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응답자의 97%가 금을 보유하는 가장 큰 이유로 금리 우려를 꼽았다.

신흥시장과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기축 통화 달러에 대한 지위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점도 금 보유를 촉발하는 이유가 됐다.

선진국의 절반 이상은 글로벌 보유고에서 달러의 지위가 5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 응답자들은 같은 기간 단 20%만이 달러 지위가 변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선진국 응답자의 46%는 글로벌 보유고에서 달러의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응답했고,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 응답자들의 58%도 달러의 비중이 5년 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은 이러한 이유로 금에 대한 보유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 중앙은행 응답자의 68%는 앞으로 5년간 금 보유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고,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경우 38%만이 같은 이유로 금 보유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판은 "기본적으로 미 달러화에 대한 비관론은 (낙관론에 비해) 훨씬 더 많았고, 금에 대한 낙관론은 (비관론에 비해) 훨씬 더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은 지난 몇 년간 금의 핵심 매수자였으며, 실제로 그렇게 행동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는 러시아, 벨라루스,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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