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운용사들은 해외 지점을 지속해서 늘리면서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 지점 수는 8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개 대비 9개 지점이 늘었다.

국내 자산운용사 임직원 수도 1만2천871명으로 전년 대비 1천170명이 증가했다.

국내 주요 운용사 중에 해외 지점을 가장 많이 가지고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지점 수는 23곳으로 전년 대비 3곳이 증가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2017년 미국 '글로벌(Global) X', 2022년 호주 'ETF 세큐리티스(Securities)'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사업 확장을 위해 연이어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왔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에는 인도법인의 사업확장 및 투자자 유치를 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도 설립해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일본·캐나다·호주·인도 등 전 세계 11개국에서 510여개 ETF를 운용 중이며 운용 규모는 총 121조원이다.

해외 지역 부동산 운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역시 9개의 해외 지점을 운영하면서 작년 대비 2개 지점이 늘어났다.

미국의 부동산 관련 전문지 'IREI'가 집계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순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아시아 지역 부동산 운용자산 규모 부문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형 자산운용사 중에는 최근 피보나치자산운용의 싱가포르 법인인 '피보나치 에셋 매니지먼트 글로벌'은 최근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으로부터 'RFMC(Registered Fund Management Company)' 라이선스 인허가를 받았다.

싱가포르 진출을 추진한 지 1년 4개월 만에 법인 설립부터 인허가까지 이뤄냈다.

운용사들의 해외 지점 신규 설립은 활발하지만, 증권사들의의 해외 지점 설립은 제자리걸음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지점 수는 1분기 기준 66개로 전년 대비 1개가 감소했다.

이에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선진 자본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유럽 진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서유석 회장과 증권사 CEO 17명은 지난 28일부터 오는 4일까지 아일랜드 더블린과 영국 런던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유럽 자본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서 회장은 "이번 출장은 정부가 우리 금융투자회사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기조 속에서 회원사들이 유럽에 진출하는 데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1차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2023.3.14 ryousant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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