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그간 금융시장을 불안에 빠트렸던 미국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지만, 주식시장은 강한 유동성 위축이라는 장애물에 부닥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TS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마무리되면 미국 재무부는 줄어든 잔고를 채우기 위해 국채를 대량 발행할 것"이라며 "국채를 누가 사느냐에 따라 유동성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고금리의 국채를 매입하면서 국채가 시장 유동성을 대폭 흡수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재무부가 올해 말까지 1조4천억달러의 국채를 새로 발행하고, 이 중 1조달러가 8월 말 전에 시장에 흘러올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3개월 평균 국채 공급의 5배에 해당한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두 달간 7천억달러의 국채가 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서는 대규모 부채 발행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동시에 겪어보지 않았다"이라며 "재무부가 현금잔고인 TGA를 채우기 위한 방안과 연준이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만일 머니마켓펀드(MMF)가 연준의 오버나잇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에서 국채 매입으로 돈을 옮기면 시중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만일 은행 예금자들이 국채를 매입하면 유동성을 축소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됐다.

미 재무부의 현금 잔고인 TGA 계좌는 지난 5개월간 3천600억달러 감소했다.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TGA 잔고가 줄어든 만큼 재무부가 빌리거나 세금으로 메우지 않고, 시장에 사용한 것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3.3%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경제가 아직 견조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재무부가 국채 발행으로 조달한 6천500억달러를 연준에 3개월간 예금하기로 하면, 이는 명목 GDP의 9.8%를 하락시킬 것"이라고 추산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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