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10bp'·3년물 '+1bp'…채안펀드 일부 지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호텔롯데가 올해 두 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이완신 롯데호텔군HQ 총괄대표가 호텔롯데 법인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월 발행한 회사채에선 기관 투자자들이 다소 높은 금리로 입찰에 참여했었지만, 이번에는 업황 회복에 힘입어 2년물의 경우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1천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6천370억원의 투자 주문을 확보했다.

호텔롯데의 2년물과 3년물에 들어온 수요는 각각 3천240억원과 3천130억원이었다. 채안펀드에서도 일부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모집금액은 2년물과 3년물 각각 400억원과 800억원이었다.

모집액 기준 가산금리는 2년물 -10bp, 3년물 +1bp로 나타났다.

앞서 호텔롯데가 제시한 금리밴드는 -30bp~+30bp였다.

지난 1월 찍은 회사채의 2년물과 3년물 스프레드가 모집액 기준 '+1bp'였던 것을 고려하면 회복에 속도가 붙은 호텔 및 면세 업황을 기관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에 활용된다.

한편, 호텔롯데는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A-'로 평가받았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의 영향으로 영업수익성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텔롯데는 엔데믹에 따라 출입국 시 방역 규제가 완화되고, 국제선 증편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1조1천34억원의 매출과 35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 롯데호텔은 1천24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면서 재무부담은 높은 수준이다.

호텔롯데는 지난 2015년부터 뉴욕호텔, 롯데렌탈 지분, 시카고 킴튼호텔 인수와 시그니엘서울 개관,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 개장 등 설비투자(CAPEX) 투자, 롯데건설 지원 등 자금 유출이 적지 않았다.

이에 지난 3월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66.4%와 49.3%로 집계됐다.

이 연구원은 "롯데건설 유상증자 참여, 롯데건설 후순위대출 등을 제공하는 등 계열사에 대한 지원이 지속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유주식(4.2조원)과 유형자산(7.4조원), 투자부동산(1.2조원) 등을 감안한 재무적 융통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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