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만에 최저 물가 상승률…석유류 18% 급락 영향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최욱 기자 = 소비자물가가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돌아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3%대로 돌아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11.13(2020년=100)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 올랐다.

지난 2021년 10월(3.2%)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의 기대치에도 부합하는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9개 금융사를 상대로 5월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물어본 결과, 이들은 평균 3.2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가 3%대 초반으로 내려가게 된 것은 석유류가 18% 하락한 영향이 크다.

이는 2020년 5월(-18.5%)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농·축·수산물도 0.3% 떨어졌다.

계절적 요인이나 외부 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4.3% 올라 전월(4.6%)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 폭은 3.9%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7월(3.9%) 이후 10개월 만에 3%대에 진입한 것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그동안 근원물가는 하락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5월에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모두 전월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생활물가지수는 3.2%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3.5%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 부문은 3.0% 상승했다.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0.3% 하락했지만, 공업제품은 1.8%, 전기ㆍ가스ㆍ수도는 23.2%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3.7% 올랐다.

집세와 공공서비스, 개인 서비스는 각각 0.6%, 1.0%, 5.6%의 상승 폭을 나타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개인 서비스 1.73%포인트(p)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외식은 0.90%p, 외식 제외는 0.83%p로 집계됐다.

석유류는 마이너스(-) 0.99%p로 하방 압력을 줬다.

김 심의관은 "국제유가나 환율, 국제원자재 가격, 공공요금 등 상방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으로 당분간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제공]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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