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에 공개되는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경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가늠하는 분위기다.

시장참가자는 5월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더라도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해 연준을 안심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상승압력이 하락압력보다 우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과 함께 달러와 달러-원도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일 달러-원은 전장보다 5.60원 내린 1,321.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연준의 6월 금리인상 일시중지 기대, 중국의 5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 등을 반영하며 하락했다.

간밤에도 연준의 금리인상 일시중지 기대가 이어졌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은 하락했다.

이제 서울외환시장은 미국 5월 고용보고서를 대기하며 연준의 긴축경로를 탐색하는 모습이다.

미국 5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취업자 수는 18만명으로 전달(25만3천명)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비농업 취업자 수도 16만명으로 전달(23만명)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실업률은 3.5%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율도 전달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참가자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치를 웃돌면 달러 강세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한 딜러는 "이번 주 노동부의 4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와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5월 데이터,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을 보면 미국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걸 알 수 있다"며 "미국 5월 고용보고서가 호조를 보이면 연준의 6월 금리 동결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연준의 6월 금리인상 일시중지 기대로 달러가 약세를 확대했는데 이를 일부 되돌릴 수 있다"며 "금리인상 일시중지를 지지하는 연준 인사의 입지도 좁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가 예상대로 나와도 일자리 수가 많은 편"이라며 "인플레를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취업자 수는 10만명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치를 웃돌면 연준이 안심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달러 강세압력, 달러-원 상승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5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치를 밑돌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달러-원이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 다른 딜러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하지만 조금씩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며 "임금상승압력도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5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치를 밑돌면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달러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5월 고용보고서에서 취업자 수와 실업률 등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달러-원도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점점 균열을 드러내는 만큼 시장이 안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민간 비농업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전 3년 평균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어서다.

실제 미국 4월 고용보고서에서 민간 비농업 취업자 수는 23만명을 기록했다. 3개월 이동평균은 18만2천명이다.

2017~2019년 평균은 16만4천900명이다. 3개월 이동평균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전 3년 평균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달러-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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