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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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사이클을 중단할지, 호주나 캐나다중앙은행처럼 깜짝 금리인상에 나설지 살피고 있다.

두 중앙은행이 높은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지적하면서 금리인상과 동결을 번갈아 하는 스톱앤드고(Stop and Go) 방식의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커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8.90bp 상승한 3.788%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30bp 오른 4.546%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6.50bp 상승한 3.94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83.4bp에서 -75.8bp로 마이너스폭이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미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에 주목했다.

호주중앙은행(RBA)에 이어 캐나다중앙은행(BOC)도 깜짝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6월 연준의 금리동결을 기정사실화하던 채권시장은 불안감을 보였다.

FOMC 첫날인 오는 13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하락하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 중단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깜짝 금리인상에 나선 호주와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 동결 이후 다시 인상 사이클을 재개한 점도 불안감을 자극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월가 예상을 뒤엎고 지난 2개월의 금리동결을 뒤로 한 채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상당히 웃도는 수준에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캐나다중앙은행은 설명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캐나다중앙은행의 깜짝 금리인상 이후 6월 연준의 25bp 인상 확률을 35.6%로 높였다.

이전의 20%대였던 확률이 약간 커졌다.

6월 금리 동결 확률은 64.4%로 종전의 70%대보다 낮아졌다.

연준 당국자들은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이는 금리인상을 건너뛰는 것으로, 완전히 중단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호주와 캐나다의 금리인상 재개 서프라이즈는 과거 금리인상을 멈췄다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다시 재개한 스톱앤드고(Stop and Go) 방식의 통화정책의 부작용을 상기시켰다.

당시 스톱앤드고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려웠던 선례가 있는 만큼 정책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깔렸다.

일각에서는 금리인상을 스킵하면 향후 추가로 빅스텝 금리인상을 불러오는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금리동결 이후 오는 7월에 바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6월 금리 인상 결정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며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면 계속해서 경제가 과열된 상태를 보이고 인플레이션 지표가 견고하게 나올 시 7월 금리를 50bp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미국 경기 침체 전망이 약해지면서 주식시장 랠리가 나타났던 부분은 다소 약해졌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락폭을 키웠다.

시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르스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지만 다른 지역의 통화정책은 조기 금리인상 중단의 경제적 위험과 깜짝 금리인상을 유발할 인플레이션 상승 재개 가능성을 모두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깜짝 금리인상은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지면 연준을 포함한 중앙은행들이 빠르게 금리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다음주에 연준이 25bp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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