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SK네트웍스 우선주도 줄퇴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흥국화재 우선주가 조만간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 우선주도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놓였다.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우선주의 주가 변동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삼성, SK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 계열사들의 우선주도 줄줄이 상장폐지 될 모양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초 흥국화재2우B[000547]주의 상장폐지 우려 예고 공시를 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65조 및 제155조에 따르면 상장주식 수가 20만 주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은 강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 2020년 우선주 관련 투자자 보호 강화방안을 발표하며 당시 5만 주 미만이던 관리종목 선정 기준을 20만 주로 상향 조정한 데 따른 조치다.

통상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주주로서의 권한은 제한되는 대신 보통주보다 우선해 높은 배당률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을 누려왔다. 이를 활용해 기업은 기존 주주들의 경영권을 보호하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통로로 우선주를 활용했다.

하지만 거래량이 적다 보니 변동성이 컸다. 시세 조종에 활용돼 주가가 이상 급등하며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확대되는 일도 잦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반기 연속으로 상장주식 수가 20만주 미만이면 시장에서 퇴출키로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흥국화재2우B의 상장주식 수는 15만3천600주다. 이달 말 기준으로 20만주를 넘기지 못하면 오는 7월 강제 상장폐지 절차가 개시된다.

흥국화재2우B 뿐만아니라 삼성중공우[010145], DB하이텍1우[000995], 현대비앤지스틸우[004565], SK네트웍스우[001745]도 마찬가지다. 이들 종목의 경우 상장주식 수가 11만 주 안팎으로 흥국화재2우B 보다도 적다.

흥국화재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SK네트웍스 등의 우선주가 상장폐지 되지 않으려면 이달 내로 유상증자나 액면분할 등을 통해 주식 수를 늘려야한다.

실제로 앞서 남양유업우[003925], 소프트센우[032685]는 각각 유상증자,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수를 늘려 위기를 넘긴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경우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등 한국거래소 측의 잇단 예고 공시에도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사실상 상장폐지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짙다.

신영증권 우선주의 경우 이달 초 거래량 요건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연초 이후 신영증권우[001725]는 월 평균 7천906주, 지난달까지 총 3만9천531주가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64조 및 제154조에 따르면 월평균 거래량이 1만 주 미만인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신영증권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기 위해선 이달까지 2만469주의 거래가 이루어져야 한다.

거래량 미달의 경우 상장주식 수 미달보단 상대적으로 대응책을 찾기 수월하다. 하지만 일시적인 조치로 인한 거래량 확대는 중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어 배당률 인상 등 잠재 투자자의 니즈를 확대할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선주에 대한 상장주식 수, 거래량 기준을 강화한 목적 자체가 투자자 보호였다. 우선주를 활용하고 싶은 기업은 그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처를 사전에 하라는 취지"라며 "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예고 공시에도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절차에 따라 심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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