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유로존 경제는 인플레이션으로 소비가 타격을 받으며 기술적인 침체에 진입했다.

특히 독일과 아일랜드 경제의 약세가 다른 지역에서의 성장세를 상쇄하며 유로존 경제의 하락을 이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흔들리면서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 빠졌고,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더 깊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는 높은 차입금리에도 견고한 소비와 고용, 시장 랠리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유럽은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하며 점점 뒤처지고 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다소 완화했지만, 여전히 정책 당국자가 원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WSJ은 독일의 약세가 특히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독일 경제는 경쟁력 높은 수출업체 덕분에 충격에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이전과 같은 수준의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WSJ은 "독일 경제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그 자체로 유로존을 상승 또는 하락시킬 수 있다"며 "올해 초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의 성장에도 독일의 부진이 유로존을 침체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경제학자들은 침체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침체 수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만큼 극적이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에너지 요금 하락으로 2분기에는 성장이 재개될 수 있지만, 반등은 미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유로존과 미국의 주요 차이점은 소비자 지출"이라며 "팬데믹 기간 미국인들이 저축을 많이 했고 이로 인해 자유롭게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정점을 찍고 하락했음에도 식료품 가격이 계속 빠른 속도로 상승해 다른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약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ECB는 금리 인상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어 앞으로 몇 달간 이러한 요인으로 인한 유로존의 성장 둔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사벨 슈나겔 ECB 이사는 "기저 인플레이션의 정점만으로는 승리를 선언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이고 적시에 목표치인 2%로 회복된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필요하며 아직 그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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