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푸본현대생명이 두 달 만에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 나선 푸본현대생명은 발행 규모를 980억 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전일 1천160억 원의 주문을 모았다. 이에 발행 규모를 980억 원으로 증액하면서 금리는 7.28%에 형성됐다.

매력적인 금리가 흥행에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 증권사 IB 관계자는 "회사채 금리가 애매한 상황이라 주요 투자군인 리테일에서 매력적인 자산이 없는 상황"이라며 "7%대 금리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4월에도 8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수요예측에선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밴드를 상회하는 금리에 추가 청약이 들어오면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당시 발행 금리는 7.3%였다.

리테일이 푸본현대생명 후순위채의 흥행을 주도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4월 리테일 영업력이 우수한 대형 증권사의 참여로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리테일 투자수요를 기반으로 하고, 보험사 등 장투 기관의 자금도 일부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B 증권사 IB 관계자는 "푸본현대생명의 후순위채는 등급은 낮지만 우량한 고금리 채권이라는 점이 메리트였다"며 "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이 3분기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 의지를 보이는 점도 투자자들이 안심하는 포인트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 푸본현대생명 등이 자본성 증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조달 시장을 찾는 보험사의 발걸음도 한층 가벼워지게 됐다.

NICE신용평가는 푸본현대생명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에 'A+(안정적)', 한국기업평가는 'A(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발행은 신한투자증권이 단독 주관했다.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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