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채권 가격이 반락했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첫날을 맞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2년 만에 가장 낮게 나오면서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 또는 스킵 그 이후의 상황에 주목하며 올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7.60bp 상승한 3.83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2.30bp 상승한 4.708%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4.00bp 오른 3.94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82.5bp에서 -87.2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6월 FOMC가 열리면서 CPI에 주목했다.

미국 5월 CPI는 전년대비 4.0%를 기록하면서 전월 4.9%보다 둔화됐다.

5월 근원 CPI는 전년대비 5.3% 상승해 지난 4월 5.5%보다 누그러졌다.

미국 CPI 상승폭이 2년 만에 가장 낮아진 것으로 나오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6월 금리 동결에 확실히 무게를 실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4.2%로 반영했다.

25bp 인상 가능성은 5.8%로 급감했다.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동안 이어오던 금리인상 기조를 멈추는 셈이다.

하지만 6월 금리 동결은 금리 인상 사이클 중단(pause) 또는 건너뛰기(skip)로 인식되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7월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60.6%로 반영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올해 2회 이상 금리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근원 CPI가 5%대에 머무르고 있는데다 월간 근원 CPI 상승폭도 3개월 연속 0.4%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짐 스미겔 SEI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올해 추가로 2회 정도 더 인상할 수 있다"며 "이는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연준의 금리 동결이 사실상 스톱앤드고(Stop&Go) 정책을 되풀이할 가능성이다.

이미 호주중앙은행(RBA)과 캐나다중앙은행(BOC)이 금리 동결 모드로 갔다 다시 인상을 재개한 만큼 연준도 비슷한 행보를 걸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조지 마테요 키 프라이빗뱅크 최고 투자 책임자는 "헤드라인과 근원 인플레이션 모두 예상대로여서 연준은 금리인상을 스킵하고, 평가에 나설 것"이라며 "그럼에도 일부 인플레이션 항목이 고착화된 채로 남아있고, 바뀔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전년대비 4% 올라 2년 만에 가장 작은 상승폭을 나타냈다"며 "이는 연준이 이번 달에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시장도 이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헨리 앨런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CPI의 가장 큰 문제는 이번에 연준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가"라며 "연준이 10회의 연속적인 금리인상 이후 마침내 정지 버튼을 누를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이 이번에 금리 동결을 할 것이며, CPI가 약간 올라도 연준이 점도표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강한 긴축 신호를 줌으로써 이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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