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서면서 여전사들의 성공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BNK캐피탈과 KB국민카드, 비씨카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일찌감치 국내 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을 시도하며 'K-금융'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여전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 간담회를 열고 업권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BNK캐피탈과 비씨카드, KB국민카드의 성공사례가 공유됐다.

◇BNK캐피탈, 동남아·중앙아시아 요충지로

BNK캐피탈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앙아시아 5개국을 선점했다. 자동차구매자금 대출, 사업자 대출 등 현지인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또 소규모 신규 법인을 설립해 시장을 테스트한 이후 진출에 나서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

BNK캐피탈 제공


BNK캐피탈은 중앙아시아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근간으로 우즈베키스탄 소액금융시장에 진출을 검토할 방침이다.

◇비씨카드, 'K-지불결제' 알린다

비씨카드는 동남아·중앙아시아 정부의 핵심 과제인 지불결제 시스템을 공급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 이 국가들은 그간 특정 국가에 지불결제 시스템 패키지를 도입해 운영하는 등 현지 환경에 맞는 시스템과 노하우가 부족했다. 비씨카드는 해당국의 중앙은행 및 산하 지불결제 기관을 대상으로 지불결제 시스템을 공급했다.

비씨카드 제공


해외시장에서 민간 사업자로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선 금융당국의 도움이 빛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은 해외 정부, 중앙은행 등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비씨카드를 지원했다.

특히 지난 5월 금융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키르기스스탄의 디지털 국책 전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성과도 얻었다.

◇KB국민카드, 동남아 현지 M&A로 확장

KB국민카드는 동남아시아 위주의 글로벌 전략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캡티브 기반의 인오가닉 진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를테면 KB국민카드가 지난 18년 캄보디아에서 인수한 KDSB(KB Daehan Specialized Bank)는 4년 만에 영업 자산이 약 11배 성장했다. KB국민카드는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지난해 캄보디아 리스사를 자회사로 인수하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KB국민카드 제공


지난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KB FMF(KB Finansia Multi Finance)의 지분을 80% 인수한 이후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 및 노하우를 이전해 2년 반 만에 영업자산의 2배 성장을 일궈내기도 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체질개선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성장을 이뤄왔다"며 "최근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과 변동성 높은 경제·금융 상황으로 인해 또 다른 성장 동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화는 금융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 디지털 방식의 결제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금공급 가능성을 확대해 신흥국 시장에서 우리 여전사의 역할을 기대한다"며 "초기 단계 시장의 리스크 관리를 유념해야 하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금융회사의 지속적인 수익원 확대 및 현지 시장의 금융 선진화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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