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김오진 국토부 1차관(왼쪽)과 백원국 국토부 2차관(오른쪽)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흔히 인사는 메시지라고 한다. 29일 단행된 차관인사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집권 2년 차를 맞아 개혁 동력을 얻기 위해 부처에 조금 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가서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은 이런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에 잘 부합하는 인사다.

국토부에서 배포한 김오진 차관의 주요 이력을 살펴보면 2021년 7월 윤석열 국민캠프 정무기획팀장을 맡은 이후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대본 이슈대응단장, 대통령직인수위 청와대이전T/F 1분과장, 대통령비서실 관리비서관 등을 거쳤다.

그런데 국토부에는 윤 대통령의 뜻을 잘 전달할 다른 중요 인사가 이미 있다. 원희룡 장관이다. 원희룡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장관 취임 이후에도 국무회의 등에서 수시로 윤 대통령을 접한다.

국토부 1차관이 아무런 경력 없는 정치권 인사가 맡아도 좋은 자리인가.
국토부 조직도를 살펴보면 1차관 휘하에 인사 등을 담당하는 운영지원과가 있고 기획조정실, 국토도시실, 주택토지실, 건설정책국이 포진하고 있다.

역전세와 전세사기, 국가첨단산업단지, 1기 신도시 재건축, 주거복지 등 주요 현안이 모두 1차관이 담당해야 하는 업무영역이다.

이런 1차관 업무를 맡길 적임자가 없었을까. 이날 2차관으로 임명된 백원국 차관의 이력을 보자. 1995년 기술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백 차관은 도시재생과장, 행복주택정책과장,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 국토정책관을 역임했다.

주택, 도시분야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백원국 차관이 담당할 업무 영역은 교통물류, 항공정책, 도로, 모빌리티, 철도 등이다.

적임자를 두고 직무관련 경력이 많지 않은 인사를 국토부 1차관에 앉혀야 하는 내밀한 이유라도 있지 않다면 이번 국토부 차관 인사를 공정과 상식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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