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폭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이 진풍경을 만들고 있다.

관련 종목을 사고팔기 위해 근무 시간 중 화장실에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 화장실에서 빈칸을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마저 돌고 있다.

담배 피우는 공간인 '스모킹존'에서도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매수와 매도 버튼 누르는 경우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실제 국내 증시에 일주일 전부터 이전에 없던 거래량과 거래 대금이 기록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18조8천493억원, 14조4천7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두 주식 시장의 거래대금이 33조원을 웃돌았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쏠림 현상이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밸류체인 강세가 다시 부각되면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재발하고 있다"며 최근 포스코와 에코프로그룹주 급등 현상을 언급했다.

그는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주가지수도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지만, 주식시장의 불안은 다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는 7월 들어 전일까지 2.8% 올랐지만, 코스피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 지수는 7월 들어 11.8% 상승했다.

이 같은 주식시장 변동성 우려는 이날 현실화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오전 956.40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886.14까지 떨어지는 등 장중 변동 폭이 70포인트가 넘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다.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오후 1시3분 58만4천원으로 최고가를 썼지만, 순식간에 급락세로 돌변해 1시57분 42만8천500원으로 장중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2시5분에 플러스로 돌아서 8% 급등했고 이에 코스닥지수도 장중 6% 급락했다가 2%까지 낙폭을 줄이는 등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이다.

높아진 주가 변동성에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와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가 맞물리면서 이날도 역대급 거래량, 거래대금이 예고되고 있다. 동시호가 직전 코스피, 코스닥 거래대금은 50조원을 이미 웃돌았다.

증시 전문가들도 쏠림현상에 따른 변동성으로 향후 증시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고 토로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그간 묻지마 투자처럼 주가가 폭등했던 움직임 속에서 쏠림 현상이 강화돼 왔다"며 "시장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시장 전망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수급과 심리 변수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현재로선 시장의 움직임을 이성적인 이유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급변하는 장세 속에서 탄식과 함께 위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산이 높으니 골이 깊다. 곡성이 넘친다", "곧 한번은 반등세가 오니 이날 진입했다면 그때 나가면 된다", "공매도가 심리 싸움에서 승리해 개인 매수세가 꺾였다" 등의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이를 기회라고 보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한 투자자는 "추매에 성공해 평소 대비 싸게 매수해서 좋다"라고 보는가 하면, 다른 투자자는 "내일 다시 오르니 바겐 세일이다"며 좋게 보는 이도 있었다. (투자금융부 장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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