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카드사들이 조달 비용 등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20% 넘게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보였다.

28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한 3천16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전년 대비 8% 줄어든 2천906억 원, KB국민카드는 21.5% 감소한 1천929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당기순익은 38.7% 감소한 819억 원, 하나카드는 23.7% 줄어든 726억 원이었다.

카드업계의 실적이 부진한 건 지난해 시장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전채와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조달을 통해 사업 자금을 마련한다. 다만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 여파와 채권시장의 경색으로 여전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카드사의 조달 비용이 증가했다. 또 고금리의 지속으로 고객의 상환 능력이 약화하면서 대손충당금 비용도 늘어났다.

지난해 초 2%대를 기록하던 여전채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지난해 10~11월 6.0%대로 급등했다. 현재는 4%대를 기록하고 있다.

조달 비용 상승으로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50.1%(1천495억 원) 증가한 4천477억 원의 이자 비용을 지급했다. 대손충당금은 3천733억 원을 추가로 적립해 전년 동기 대비 44.8%(1천154억 원)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0.39% 포인트 상승한 1.43%였다. 연체 2개월 전이율은 지난 연말 수준인 0.38%로 3월 말(0.43%) 대비 0.05%P(포인트) 개선됐다.

카드업계의 실적 부진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급증한 조달 비용의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로 조달 비용이 급등했는데, 이 영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다"며 "대손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영업보다 내실 경영의 기조를 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이자 부담 (PG)
[양온하 제작]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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