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 최근 유럽 국가들의 완만한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2022년 하반기 시작된 경기 침체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E)는 "우리는 2분기 연속 부진 이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완만하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OE는 이어 "현재까지 발표된 국가별 지표를 보면 특히 프랑스의 놀랍도록 강력한 성장 덕분에 다소간의 상방 압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GDP 지표들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견고한 경제 성장과 독일의 완만한 회복세를 시사하고 있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은 지난 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대외 무역의 호조에 힘입어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0.1%를 상회한 수준이다.

프랑스 통계청은 성명에서 "이번 분기에는 수출이 반등했고 수입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GDP 성장률은 0.4%로 1분기보다 약간 약세를 보였고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보합세를 보였다. 독일의 경우 작년 4분기에는 전기 대비 0.4% 감소해 2개 분기 연속 GDP가 감소하며 침체를 나타낸 바 있다.

독일 통계청은 성명에서 "2023년 2분기의 가계 최종 소비 지출은 겨울 반기의 약세 이후 안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유로 지역 전체의 2분기 GDP 수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4.25%로 9회 연속 인상을 이어갔지만, 9월 동결 가능성도 내비쳤다.

CNN은 유로존이 2분기 연속 위축된 이후 다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경제 활동이 눈에 띄게 가속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CB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로 지역이 지금부터 2024년 1분기까지 또 다른 경기 침체, 즉 2분기 연속 경기 위축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다만 올해 유로 지역 GDP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는 3개월 전과 비교해 0.6%로 변동이 없었다. 내년 예상치는 1.1%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낮은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이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가 둔화되고 있어서다.

ECB는 이에 대해 "제조업 부문의 부진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예상보다 느린 중국 경기 회복의 역풍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응답자들은 서비스 부문의 회복력이 이러한 약세를 부분적으로 상쇄하고 있다고 판단해 올해 실질 GDP 성장률에 대한 기존 예상치를 대체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ECB의 정책 경로에 대한 스탠스가 주목되지만 금리 인하는 테이블에 없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9월과 그 이후의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우리는 열린 마음(open mind)을 갖고 있다"며 "금리를 인상할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으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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