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전통의 'IB(투자은행) 강자'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IB 키워드는 커버리지 강화다. 그 중심에는 한신증권부터 동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르기까지 한투에서만 IB 외길을 걸어온 이현규 IB2본부장이 있다.

이 본부장은 6일 "고객사의 필요에 따라 수동적으로 영업하는 것이 아닌 고객사의 현안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IB 딜을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중요성이 커지자 올해 초 커버리지(인수영업)를 담당하는 IB2 본부를 두 개(IB2, IB3)의 부로 확대 개편했다. 주력인 부채자본시장(DCM) 뿐만 아니라 주식자본시장(ECM) 등도 모두 확대해 커버리지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전략은 주효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불안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2023년 상반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DCM 채권 인수 부문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총 9조9천608억원의 채권을 인수해 2위에 올랐다.

1위인 KB증권과의 격차는 단 2천617억원에 불과해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카드채 부문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카드채를 1조8천600억원 인수해 2위와 격차가 큰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기타금융 역시 2조6천700억원 인수로 1위였다.

채권 주관 부문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은 총 11조5천947억원을 주관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반 회사채 5조5천302억원으로 3위, ABS 6천785억원으로 3위, 카드채 2조2천300억원으로 3위, 기타금융 3조1천559억원으로 3위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른 성적을 거뒀다.

이현규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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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지난 1992년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에 입사해 오로지 IB 부분에서만 근무한 잔뼈가 굵은 전통 베테랑 IB맨이다.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기업금융3 부장을 담당한 이후 한국투자증권의 커버리지 영업을 이끌어왔다.

이 본부장이 담당하는 IB2본부는 회사채와 유상증자, 메자닌 대출, 유동화에 이르기까지 IPO(기업공개)와 인수·합병(M&A)을 제외한 기업의 자금조달에 필요한 모든 범위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본부장이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전략은 능동적인 딜 수행으로 전략적 파트너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커버리지 조직 확대를 통해 집중도를 높이고 하이레벨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며 "전문 인력 채용과 내부 학습을 통해 자문 역량을 강화해 자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딜 제공 이외에 공통 투자와 자금 지원 등 전략적 파트너로서 기업솔루션 제공도 강화해 전략적 파트너 지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IB 사업 확대 역시 올해 추진하고 있는 역점 사업 중 하나다.

한국투자증권은 홍콩과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있는 해외 현지법인과의 연계 및 시너지를 통해 해외 IB딜 수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수출입은행의 15억 유로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을 주관한 바 있다.

그는 "해외 현지법인과 협업을 통해 지속해서 글로벌 인수금융을 주선하고 있고 유망한 해외 비상장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집행하는 등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전통 IB맨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끈기를 강조했다.

그는 "IB는 혼자 커가는 것이 아닌 기업과 함께 커가는 직업"이라며 "단기적으로 어떤 부문에 목적을 이루기보다 끈기 있게 열정적으로 길게 호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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