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애널리스트→리서치센터장→WM전략
"상상하는 모든 아이디어 다 구현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투자 공부에 적극적인 똑똑한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개인 맞춤형 주식투자 포트폴리오 서비스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채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신동준 WM(자산관리)투자전략본부장이 이끄는 KB증권의 '다이렉트 인덱싱'은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출시 4개월 만에 참여 고객이 1만5천700여명을 돌파했다.

신 본부장은 1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게 다이렉트 인덱싱이 기존 투자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품이 아니라 전략을 판매하는 것"으로 "상상하는 모든 아이디어가 다 구현 가능하다는 게 다이렉트 인덱싱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가 본인 주도로 투자 목적, 성향 등에 적합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설계해 투자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KB증권 다이렉트 인덱싱은 고객들이 포트폴리오 구축에 필요한 예시를 테마전략, 업종전략, 나만의 전략, 대가들의 전략 등 4가지 유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이 제공한 전략안에서도 투자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종목을 넣거나 뺄 수 있고 비중 조절도 스스로 할 수 있어 자신만의 전략 저장 건수가 5만6천548건에 달한다.

신 본부장은 "만약에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다면 전기차 관련 테마 전략에서 경쟁 제조사들의 비중을 줄이고 전지 등 부품사들의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자신의 전략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주식 관련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도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이 프라이빗 뱅커(PB)와 직접 만나 포트폴리오를 위임하는 일임형 다이렉트 인덱싱 랩(Wrap)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신 본부장은 "연내에 PB들이 대면으로 고객을 컨설팅해주는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가 출시 되면 일단 시스템 구축은 마무리되고 좀 더 서비스 고도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렉트 인덱싱 등의 인기에 힘입어 KB증권의 WM 자산은 지난달 5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통합법인 출범 당시인 2017년 초(12조6천억원) 대비 4배 증가한 수치다.

신동준 WM(자산관리)투자전략본부장
[KB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 본부장은 지난 25년간 금융투자 업계에서 몸담으며 리서치센터 채권본부, 운용사 펀드매니저, 투자전략본부장, 트레이딩부문 운용전략, 자산배분 투자전략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자산배분전략가다.

신 본부장은 지난 1999년 한국투자신탁(현 한국투자증권)의 채권 애널리스트로 입사한 후 어린 나이에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다.

운용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느낀 그는 연봉 삭감을 감수하면서 삼성자산운용에 펀드매니저로 이직했다. 파생상품, 해외 채권, 구조화 채권, 신용 분석 등을 배우며 현장에서 운용 경험을 쌓는다.

이후 채권 애널리스트로 돌아와 또다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혔지만 2010년 이후에는 당시 생소했던 자산배분전략 부문으로 전문 영역을 확장하며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동부증권(현 DB증권)에서 투자전략본부를 만들고 하나금융투자(현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을 거치며 현재의 자산배분전략 전문가로 변신했다.

신 본부장은 "채권도 리포트 쓰다 보니 펀드 매니저들의 현실과 달라 운용사에 갔던 것"이라며 "자산 배분하다 보니까 해외 주식 매매 등을 경험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직해 글로벌트레이딩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글로벌 트레이딩까지 경험한 그는 지난 2018년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후 자산배분 수석전략가와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현재 WM투자전략본부를 이끌고 있다.

특히 자산 배분 전략을 담당하며 리테일 부문의 자산관리 연계 리서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증권의 본부장이자 숭실대학교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한 그는 학생과 후배들에게 늘 금융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 본부장은 "금융의 본질은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는데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서 사장될 우려가 있는 곳 여유 있는 자금을 연결해 주는 것"이라며 "좋은 투자처를 발굴한다는 것은 돈이 필요한 곳에 돈이 흘러가도록 연결해 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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