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연내 복수의 보험업계 기관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자 이를 둘러싼 수 싸움이 벌써 치열하다.

보험업계 안팎에선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여야의 선거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공천을 받는 데 실패한 정치권 인사들이 기관장으로 득세할 수 있어서다.

최대 관심사는 오는 12월 수장 교체를 앞둔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다.

이미 다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희수 회장이 이끄는 생명보험협회는 이번에도 정치권 인사가 낙점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인사는 나 봐야 안다'는 속설처럼 손해보험협회 역시 자유롭진 않다.

서울보증보험, KDB생명 등도 기관장의 연쇄 이동과 맞물려 정치권 인사들이 자리할 수 있는 곳으로 언급된다.

최근 보험업계에선 가수 노사연의 언니 노사봉 씨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김욱기 전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컴백설이 회자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도전했던 그는 앞서 서울보증보험 사장 인선에 두 차례나 거론되기도 했다. 10여 년 전 서울보증보험을 퇴직한 그가 윤석열 정부에서 재차 서울보증보험 컴백설이 회자하는 것을 두고 보험업계에선 소위 '정피아' 바람을 체감했다는 후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보험업계는 유독 정치인 출신 수장의 탄생이 잦았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과 김용태 한국보험대리점(GA) 협회장이 대표적이다.

모두 3선 의원 출신인 이들이 보험업계 기관장 수장으로 거론될 때만 해도 업계에선 설마 하는 시각과 함께 '급'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일각에선 그만큼 보험산업의 중요성이 직·간접적으로 커진 게 아니겠냐는 시각도 있었다. 금융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이나 국회 법안 통과에 힘을 실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정치인 출신 수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쉬이 자리를 넘볼 정도로 낮아진 보험산업의 현실을 향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국회와 관련한 역할이 중요해진 것은 맞지만 이는 정당의 논리로 풀릴 때가 더 많다"며 "금융권에서 보험이야말로 전문성이 중요한 산업이다. 민, 또는 관에서 보험산업을 충분히 경험해 본 적임자가 필요한 때"라고 꼬집었다. (투자금융부 정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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