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미래 먹거리 탄소금융…최단 기간 팀에서 부로 승격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NH투자증권이 핵심 미래 먹거리로 탄소금융을 키우기 위해 올해 신설한 탄소금융팀을 이달 초 탄소금융부로 승격했다.

 

탄소금융부를 포함한 클라이언트솔루션본부를 이끄는 박건후 대표는 2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 신설했던 탄소금융팀이 역대 최단기간 정식 부서로 승격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이 탄소금융부를 승격한 것은 국내외 탄소 감축 사업 투자와 탄소배출권 거래 비즈니스가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기업들의 국내외 규제로 인한 배출권 확보에 금융사가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발굴해 제공하고 있다"며 "민간 기업 고객뿐만 아니라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에 민간 금융사로서 적극 참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일반적인 증권사의 운용사업부에서 장내 배출권을 어떻게 잘 운용해서 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기업들이 탄소를 감축하는 활동을 하면서 금융 쪽을 어떻게 잘 지원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현재 탄소배출 할당 대상업체를 포함한 다양한 국내외 고객들과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규제시장과 자발적 탄소시장 중 어느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고객들의 탄소중립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목표 달성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NH농협 산하 증권사로서 농축산 분야를 친환경으로 전환하는데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NH투자증권이 바이오차 생산기술을 토대로 한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 비즈니스를 구축했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biomass, 유기물)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유기물과 숯의 중간 성질을 갖는 친환경 소재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투자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총 16만7천tCO2에 상당하는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해외 기업들과의 공동 사업 추진도 계획 중이다.

최근에는 SK임업과의 협업을 통해 동티모르 산림 복원사업과 이를 통한 배출권 확보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국외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각 부처의 사업 추진에 있어 민간 금융의 역할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 중"이라며 "민관 합동으로 국가 탄소중립 달성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건후 NH투자증권 클라이언트솔루션본부 대표

 

박 대표는 LG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거쳐 지금까지 약 22년간 NH투자증권을 지킨 '원클럽맨'이다.

 

지난 2001년 입사 후 채권영업을 거쳐 FICC(채권·외환·상품) 파생에서만 근무하며 파생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박 대표는 "NH투자증권의 주식 파생 부분은 2002년부터, 비주식 파생은 2006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며 "짧다고 하면 짧지만, 국내사 중에는 가장 긴 역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6년 처음 우리가 시작했는데 그전까지는 FICC라는 명칭 자체가 없었다"며 "우리투자증권 시절에 처음으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향후에는 이런 시간과 거래 속에서 배운 노하우를 가지고 고객에게 다양한 운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 대표는 파생 시장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한 만큼 파생 상품 시장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파생 상품 시장은 근본적인 주식, 및 채권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거나 거래되는 부가적인 시장"이라며 "간혹 탐욕과 욕심을 위해 파생시장의 거래를 과도하게 오용하는 모습들이 있지만 이는 파생시장의 근본적인 목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와 포트폴리오 작업을 하는데 있어 리스크 대비 리턴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파생 시장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들이 ESG 경영에 있어서는 명확한 내부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기업의 ESG 경영은 위와 같은 관점에서 보다 명확한 관리가 가능하도록 내부 체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공정이나 제품의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나 기업 넷제로 추진과 같은 영역은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범위에 대한 정량화된 수치 기반 관리가 가능하므로, 이처럼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ESG 분야에 우선으로 기업 관리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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