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키움증권이 '리테일시장의 강자'답게 온라인 채권 판매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7년 금융상품팀에서 분리돼 원화 채권, 단기사채, 브라질 국채를 포함한 해외 채권, ELS(주가연계증권), DLS(파생결합증권), ELB(파생 결합사채) 등을 판매하는 키움증권의 리테일금융팀. 사실상 키움증권의 온라인 채권 판매를 이끄는 구명훈 이사(리테일금융팀장)는 3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사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지점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이사는 "과거에는 온라인으로 채권 등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5년 전쯤부터 채권, ELS 판매를 시작했는데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예금 대체상품으로 회사채를 인식시키고, 개인 투자자의 회사채 시장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온라인으로만 상품을 판매하니 투자자 스스로 판단해서 투자해야 한다. 영업직원 보수가 필요 없기 때문에 비교적 좋은 가격, 저렴한 수수료의 채권, 브라질 국채, ELS 등을 매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키움증권의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판매금리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채권 판매금리를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다.

실제 키움증권이 온라인으로 채권을 판매하기 이전에는 관련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채널은 없었다. 최근 경쟁사들도 온라인을 통한 판매 상품을 상당히 키우고 있다.

2017년 연 400억원 수준이던 키움증권의 온라인 채권 판매액은 2021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채권 파트뿐만 아니라 ELS(주가연계증권)에서도 연간 1조원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구명훈 키움증권 이사(리테일금융팀장)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2000년 한화증권에 입사해 증권맨이 된 구 이사는 한화증권과 골든브릿지증권(상상인증권), SK증권, 키움증권 등에서 모두 채권팀에서만 근무한 채권 전문가다.

그는 "취업 당시 채권 영업이 엄청난 활황이라 채권영업팀으로 발령이 났고 이후 채권 중개 10년, 채권 운용 6년, 리테일 파트 쪽 7년 등 채권 관련 업무만 했다"고 설명했다.

채권 업계에서도 중개와 운용, 리테일까지 거의 모든 업무를 경험한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구 이사는 최근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시장 전망을 내놨다.

그는 "미국 국채 금리는 연초의 예상과는 다른 인플레 장기화 및 고용 등 지표의 호조, 미 국채 수급에 대한 우려로 16년 내 최고치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미국 금리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도 거의 마무리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에서 미국 경기 둔화가 현실화한다면 금리 안정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한은의 6차례 연속 금리 동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은 미국과 다소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내년 일정 시점부터는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위기 상황 등은 발생하지 않고 현재 이후 일정 시점 또는 내년부터 점차 금리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 채권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추천했다.

구 이사는 "현재 A0급 수준의 채권이 6% 수준으로 매수 가능해 채권 매력이 아주 높다"며 "3년 이내의 A0 정도 등급의 회사채 투자는 리스크가 크지 않아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를 한다면 채권이 세후 연수익률 5% 이상의 괜찮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재정 적자로 인한 미국 정부의 정부 부채 해결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가 향후 금융 시장의 키포인트"라며 "현재 여러 변수가 많지만, 채권형 상품은 현재 금리 레벨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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