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민간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운용사들의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삼성자산운용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컨설팅 본부의 관리자산 규모는 지난 2020년 약 1천억원에서 올해 10월 약 4조원 수준으로 급성장하며 민간 OCIO 시장의 업계 내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오태호 삼성자산운용 OCIO컨설팅본부장은 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20여년간 업계에서 가장 오랜 OCIO 사업 업력을 가지고 있다"며 "OCIO성장에 맞춰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정립했고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본부장이 이끄는 OCIO컨설팅본부는 기존 OCIO컨설팅 팀이 지난 2021년 말 OCIO 사업 확장을 위해 확대 신설된 조직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OCIO 고객 수는 70여개로 대학, 공공기관, 재단, 기업 등으로 고객층이 점점 다양화되고 있다.

그는 "다양한 공적기금 운용 경험을 통해 민간 OCIO사업의 핵심인 포트폴리오 운용과 자문 서비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의 OCIO 시스템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2001년 재간접펀드 시스템을 시작으로 2015년 OCIO전담 시스템을 개발했고, 2021년 OCIO통합 플랫폼을 구현해 고도화된 OCIO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오 본부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자금운용 프로세스인 '계획-실행-평가' 투자프로세스의 각 단계에 따라 개별 위험 요인을 통합해 관리하는 순환적 위험관리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제환경과 위험관리체계, 모니터링 등 130여개의 구체적인 위험관리 및 내부통제 규정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삼성자산운용만의 차별성이다.

오 본부장은 공적기금을 제외한 현재 민간OCIO 시장은 대략 300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1천조원까지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OCIO시장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재단의 경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금융자산을 보유한 공익법인 수가 7천789개로 전체 자산규모는 59조원에 달하지만, 현재 OCIO로 운용되는 재단은 매우 적어 향후 성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퇴직연금 DB(확정급여형) 규모 역시 올해 기준 192조원 중 실적배당상품은 4.1%(7조8천억원)에 불과해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의 경우도 국내 외부감사 기업 사내 유보금 규모는 2천454조이나 대부분 단기적으로 확정금리 상품으로만 운용되고 있어 자금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본부장은 "보다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이 관리하는 자금인 DB와 사내 유보금의 유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태호 삼성자산운용 OCIO컨설팅본부장

 


오 본부장은 고려대학교 학사와 서강대학교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한국펀드평가에 기관컨설팅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기금운용역, 건설근로자공제회에서 자산운용팀장을 하며 실제 자금 운용을 담당했다.

지난 2014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택도시기금 자문 팀장을 하며 운용사와 인연을 맺었고 지난 2015년부터는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OCIO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오 본부장은 "공공기관에서 자금운용 업무를 하다가 글로벌 OCIO시장의 성장성을 알게 됐다며 "OCIO업무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인 자금 운용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에 기여할 수 있어 일의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OCIO시장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업계 OCIO사업을 하는 담당자들이 체감하는 상황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여전히 OCIO시장이 초기라 그렇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OCIO사업은 철저한 고객 분석 하에 자금운용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최종적으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단기 성과에 치중한 상품 제공이 아니라, 자금운용 전반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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