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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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박경은 기자 =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한 것도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4.85포인트(0.76%) 하락한 37,430.1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02포인트(0.80%) 떨어진 4,704.8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3.73포인트(1.18%) 밀린 14,592.2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연초부터 이틀 연속 1% 이상 하락했다.

애플의 주가 하락에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한 데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까지 오르면서 기술주에 악재가 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중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올해 3월 연준이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치도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0.8%로 전날의 80% 수준에서 10%포인트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일에도 코스피가 2% 이상 하락했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코스피 2%대 급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은 상존하겠지만,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 미국 증시 약세 등으로 인해 중립 이하의 증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미국 업종과 국내 업종 간의 동조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미국 성장주 약세로 인해 국내 성장주들도 투자심리가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최근처럼 금리 변동성 확대,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등 매크로 불안이 다시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이익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일정 시간 소화가 된 뒤 본격적으로 지수가 빠지기 시작했다"며 "11월 이후 시장이 올라온 이유가 됐던 금리 인하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를 3월로 보고 총 6번의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정책자의 판단은 달랐다"면서 "지난해 12월까지 시장을 끌어올려 온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유동성에 합당한 가치를 부여해 줄 증거물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 종목별로도 증시 자체로도 변동성이 큰 장세가 한동안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 자체는 새롭거나 특이한 내용은 없었다"며 "조기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는 하나 분명한 금리 인하 시그널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 지표의 흐름에 따라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하는 기존의 그림이 유지된 상황으로 이 내용 자체만으로는 국내 증시에는 호재도 악재도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간밤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1% 이상 내려 이러한 흐름이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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