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익스포저 2천200억원…자기자본 대비 크지 않아
전년 대비 올해 PF 만기 연장률 저하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증권업계의 익스포저를 9천2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며, 직접적인 위험 노출액 고려했을 때 즉각적인 충당금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 산업전망 웹캐스트
[출처 : 한국신용평가]

 

또한 지난해 대비 올해 PF의 만기 연장률이 저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5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4년 금융부문 산업전망 웹캐스트에서 "증권업계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는 총 9천200억원"이라며 "업권 전체를 봤을 때 즉각적으로 충당금을 쌓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익스포저 회수 성과는 태영건설뿐 아니라 개별 사업장의 워크아웃 진행 여부, 실사 결과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평가하고 있는 증권사를 위주로 업계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는 총 9천200억원 상당이다. 이 중 2천200억원은 직접 익스포저이며, 신용보강 형태와 책임준공 업장 관련은 각각 5천600억원과 3천500억원으로 추산됐다.

정책당국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60개 사업장 중 분양계약자 보호를 위해 제외된 곳을 제외하고, 총 38곳의 사업장은 사업자별 대주단 협약에 의해 관리될 예정이다. 이 중 본 PF 사업장은 42곳이며, 브릿지론에 들어간 곳은 18곳이다.

노 실장은 "최근 일부 증권사 및 사업장과 접촉한 바에 따르면 분양 전 재정비 사업장은 시공사 교체를 고려하기도 한다"며 "공정이 진행 중인 사업장은 워크아웃 가결 여부와 PF 대주단 협의회의 사업 검토에 따라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괄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우며, 추후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신평은 증권업계 전반의 충당금 적립 속도는 적정하다고 봤으나, 보유 사업 구조나 PF에 비해 충당금 설정 규모가 다소 부족한 업체도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노 실장은 "한신평 커버리지 증권사의 대출채권과 채무보증에 대한 충당금 손익 인식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부터 1조5천억원가량의 순손실이 반영됐다"며 "다만 일부 중형사의 경우 질적 구성상 브릿지론 비중이 상당히 크고, 수요 기반이 열위한 비주거·지방 사업장 PF가 많은데도 충당금 설정 규모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만기 연장률이 지난해 대비 저하되면 이러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충당금 설정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대비 올해 PF의 만기 연장률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전체 PF 조달금액 중 선순위 대주단에 속한 비율이 7~80%으로, 중·후순위에 비해 선순위 대주단에서의 의결권이 큰 상황이다.

최근 PF 시장 재구조화를 위한 정책 펀드 등이 조성되고 있기에, 사업성 회복 기대가 어려운 사업장에 대해 정리 절차를 고려하는 선순위 대주단이 늘어날 수 있다.

노 실장은 "이자율 상승세와 누적 이자 비용, 부지 매입 비용, 공사비 증가를 고려하면 시간을 더 투입해도 분양 경기가 대폭 회복되지 않는 이상 사업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장이 꽤 많다"며 "미회수분에 대해 충당금 적립과 상각 처리하고, 후순위는 재구조화로 정리하는 것이 선순위 대주단 입장에서 유리하다"고 짚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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